공유

제231화 더 세게 해 봐

권하윤은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특히 지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욕조에 앉아있는지라 그 두려움은 배가 됐다.

하지만 그녀가 허둥지둥 몸을 일으키며 세면대 위에 올려둔 옷을 낚아채려 하는 순간 욕실의 문손잡이가 끼이익 돌아갔다.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권하윤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을 다급히 욕조로 숨겼다. 하지만 너무 급한 동작 때문에 물보라가 일며 욕조 옆으로 물이 흘러나왔다.

욕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 모습을 보게 된 민도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이젠 다이빙도 해?”

그는 천천히 욕조 쪽으로 다가가더니 안을 힐끗 훑어봤다.

“가려봤자 가려지지도 않는데 뭘 그렇게 애써?”

“콜록콜록…….”

고개를 들던 권하윤은 미처 뭐라 말하기도 전에 사레가 들려 기침을 해댔다.

투명한 물방울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따라 흘러내리다 떨어지면서 작은 물보라를 잃었고 물기에 촉촉하게 젖은 얼굴에는 여전히 놀라움이 가시지 않았다.

“왜 도준 씨가 여기 있어요?”

“내가 아니면?”

민도준은 허리를 숙여 물을 손으로 휙 쓸어 일렁이고 있는 수면 위에 물보라를 더했다.

“누구인 줄 알았는데? 지훈이?”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지훈 아주버님이 제 방에 뭐 하러 들어오겠어요?”

뜬금없는 민도준의 말에 권하윤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모르지.”

그러자 민도준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물 안에 있는 권하윤의 발목을 잡아 확 잡아당겼다.

“아!”

그 힘에 권하윤은 중심을 잃고 뒤로 젖혀지면서 물에 다시 빠졌다.

만약 욕조 변두리를 잡고 있지 않았다면 그대로 익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마침 수면위에 멈춰 선 그녀의 입술 안으로 맑은 액체가 자꾸만 흘러들려고 애썼다.

매혹적인 입술이 숨결을 찾으려고 뻐금거리는 모습에 민도준의 눈빛은 일순 어두워지더니 허리를 굽힌 채 그녀의 입술 위에 자기 입술을 포갰다.

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던 권하윤은 끝내 더해져 오는 민도준의 힘을 이기지 못해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욕조는 크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