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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대타

발효된 위스키는 짙은 알코올 냄새를 풍겼고 유리 벽에서 미끄러지며 흘러내리는 액체마저 매력적인 색채를 띠었다.

그러던 그때, 술잔을 채운 술을 입에 대지도 않은 채 몇 번 흔들던 민도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 술 도수가 꽤 높아 보이는데 취하면 어떡하죠?”

“방은 이미 준비해 드렸습니다. 단독 별장으로 준비했으니 방해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하, 그럼 방안에 사람도 이미 준비해 뒀나요?”

그 말을 들은 주상현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설마 방에 아름 아가씨가 있다는 걸 눈치챈 건가?’

“농담이에요.”

민도준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주상현을 쳐다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식사도 하지 않았는데 술부터 권하면 위 망가지는데.”

“네네, 당연히 식사 후에 드셔야죠.”

주상현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더 이상 그에게 술을 권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곁에도 위스키가 한 잔씩 놓여 있었지만 민도준 곁에 놓인 것보다는 많이 저렴한 거였다.

그러던 그때, 주다현이 술을 살짝 맛보더니 혀를 내밀며 민도준의 어깨에 기댔다.

“너무 매워요.”

“매우면 적게 마셔.”

기복이 없는 그의 말투는 그나마 조금 걱정이 묻어있어 보였다. 그 때문에 주다현의 심장은 더욱 콩닥콩닥 뛰었다.

그녀는 민도준에게 음식을 짚어 주며 하늘이 내린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비위 맞추기가 어렵다는 소문만 무성하더니. 민 사장님도 품에 안겨 오는 여자를 마다하지 못하는 건 보통 남자랑 똑같네.’

그녀는 당장이라도 민도준 무릎에 앉을 기세로 딱 붙은 채로 그에게 음식을 짚어 주었다. 그 모습에 권하윤도 게 다리 하나를 집에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창 열심히 먹고 있던 그때 갑자기 무언가 다리를 슬쩍 스쳤다.

권하윤은 게 다리를 씹고 있던 동작을 멈칫하더니 무의식적으로 맞은 쪽에 앉은 민지훈을 바라봤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눈길에 의아했지만 민지훈은 그녀에게 친절한 미소를 보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쨍그랑”하는 맑은소리가 들려왔고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민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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