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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달다

뷔페식으로 된 아침 식사가 마련되었지만 민도준은 직접 나설 필요도 없이 각종 음식이 이미 그의 앞에 차려졌다.

그와 달리 권하윤은 다른 사람들의 뒤를 따라 빈 접시를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음식을 골랐다. 하지만 입맛이 없는지라 오렌지 주스 한잔에 계란 후라이 하나 그리고 체리 몇 개만 골라 담았다.

그러던 그때 제대로 짚지 못한 체리가 접시에서 굴러떨어져 테이블 위에 데굴데굴 굴러갔다.

그녀는 이내 손을 뻗어 체리를 주워 담으려 했지만 큰 손하나가 그녀를 가로막았다.

빨간 열매를 잡은 손가락을 따라 올라가 보니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민도준의 얼굴이 보였다.

깜짝 놀란 권하윤은 무의식적으로 주위를 두러봤지만 다행히 과일 구역은 벽과 가까운 끝자리에 있었기에 누구도 그들을 보지 못했다.

살짝 안도한 그녀는 접시를 쭉 내밀며 입을 삐죽거리며 민도준더러 도로 접시 위에 올려놓으라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민도준은 그녀의 말을 듣는기는커녕 대놓고 체리를 입 안에 넣어버렸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권하윤은 왠지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이윽고 민도준을 힐끗 째려보며 몸을 홱 돌려 떠나버렸다.

그녀의 뒷모습을 본 민도준은 입 안의 과일을 꿀꺽 넘기며 낮게 중얼거렸다.

“다네. 마치 하윤 씨처럼.”

등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권하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그녀가 들었다는 것에 만족했는지 민도준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 식사가 끝난 뒤 주성현과 민도준은 일적으로 회의해야 했지만 민도준은 의자에 기대 누운 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제 물고기를 하나도 못 잡은 걸 생각하니 아쉽네.”

주성현은 민도준의 중얼거림을 듣고는 조심스럽게 그를 찔러봤다.

“그럼 오늘 다시 낚시하는 건 어떠십니까?”

“그래요.”

민도준의 가벼운 말투에 권하윤은 순간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 예감은 현실로 되었다.

낚시터.

권하윤은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못 안에서 허우적대는 주성현을 빤히 바라봤다.

“민 사장님…… 꼬르륵…… 죄송합니다…… 저 올라가게 해주세요…… 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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