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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해보라고 해

민지훈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얼른 거절했다.

“아니에요. 제가 할게요.”

“지훈아, 제수씨가 하고 싶다는데 해보라고 해. 쪼잔하게 굴지 말고.”

‘쪼잔?’

그 말을 들은 순간 참을성 많은 민지훈마저 하마터면 표정을 숨기지 못 할뻔했다.

하지만 이내 미소를 장착한 그는 권하윤에게 낚싯대를 건네며 하라는 손짓을 했다.

권하윤의 실력은 민지훈에 비하면 코웃음이 날 정도였지만 다행히도 눈은 즐거웠다.

낚싯줄이 수면에 떨어져 잔물결을 일으킬 때마다 따라서 흔들거리는 그녀의 가는 허리를 보자 민도준의 가슴은 저도모르게 간질거렸다.

하지만 그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재미를 찾으려던 그때 무릎 위에 중력이 가해졌다.

“아!”

애교 섞인 짧은 비명과 함께 여직원 하나가 그의 무릎 위에서 다급히 일어섰다.

“죄송합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만. 절대 일부러 그런 거 아닙니다.”

그 여자는 아까 민도준에게 낚시를 권했던 여직원이었다. 그녀는 적잖게 당황했는지 나른해진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몸을 마구 움직이며 민도준의 다리를 문질러댔다.

“죄송합니다, 민 사장님. 저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겨우 몸을 일으킨 그녀는 말하는 동시에 민도준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민도준은 고개를 움직이며 싸늘한 눈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렇게 저급한 수작을 부린다고? 살아있는 사냥감은 이거로 할까 보다.’

한편 모든 과정을 지켜본 권하윤은 배짱이 두둑한 여직원에게 동정의 눈빛을 보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여직원의 마음은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이 직원분 보면 볼수록 하윤 씨랑 닮았네.”

그때 갑자기 침묵을 깨는 민지훈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에 잠시 멈칫하던 민도준의 눈가에 장난기가 더해졌다.

“그래? 어디 봐봐.”

그는 여직원의 얼굴을 훑어보더니 권하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제수씨 이리 와봐. 진짜 비슷한지 비교해 보게.”

‘비교는 개뿔!’

권하윤은 속으로 불만이 가득했지만 민도준의 말에 거역할 수 없었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그에게 다가갔다.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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