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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두 사람 대체 무슨 사이야?

민시영이 마침 뭐라고 더 말하려던 찰나 다급한 전화벨이 그녀의 말을 끊었고 액정에 표시된 이름에 그녀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아름아, 무슨 일이야?”

한참 동안 통화를 하던 민시영은 이내 권하윤을 향해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

“하윤 씨, 미안해요. 아름이한테 급한 일이 생겼는지 절 찾네요.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괜찮아요. 먼저 가세요. 전 조금 앉아 있다가 갈게요.”

“그래요.”

민시영은 몇 걸음 걸어가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권하윤을 힐끗 살폈다.

그 시각 권하윤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왠지 싸늘하고도 쓸쓸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때.

“아가씨.”

이미 문을 열며 민시영을 부르는 케빈의 말에 그녀는 이상함을 뒤로 한 채 차에 앉아 그곳을 떠났다.

-

공아름의 저택에 들어선 순간 민시영은 이미 난장판이 된 바닥을 보고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직감했다.

티테이블 위에 놓인 식어버린 죽은 그 앞에 앉아있는 공아름과 마찬가지로 서늘한 한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바닥에 널린 꽃병 조각을 지나 그녀 앞에 다가간 민시영은 이내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아름아? 왜 그래?”

그 말에 고개를 든 공아름의 눈은 이미 빨간 핏발이 서 있었다.

“민도준 씨와 권하윤 무슨 사이야?”

그녀의 말에 놀란 것도 잠시 민시영은 곧바로 상황을 알아차렸다.

‘이렇게 물어본다는 건 아직 증거를 잡지 못했다는 거겠지. 그저 의심하는 단계인가보네. 그렇지 않으면 공아름의 성격에 벌써 하윤 씨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도 남았을 테니까.’

“무슨 사이냐니?”

민시영은 일부러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몇 초간 멈춰있다가 입을 열었다.

“권하윤 씨가 승현이랑 약혼했으니까 도준 오빠한텐 제수씨지.”

“그거 말고!”

밤을 꼬박 새운 공아름은 점점 이성을 잃어갔다. 그녀는 민시영의 팔을 꽉 잡으며 따져 물었다.

“두 사람 부적절한 관계야? 민도준 씨가 그 여자 건드린 적 있어?”

그 말에 민시영은 피식 웃으며 그녀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름아,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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