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6화 살아 있는 게 좋아

민지훈은 권하윤과 민도준의 사이를 알고 있었기에 대답 없는 권하윤을 보자 곧바로 농담조로 말했다.

“형이 정 보고 싶다면 못 만날 것도 없죠.”

그의 말에 권하윤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보고 싶다니요. 저 화장실 잠시 다녀올게요.”

이곳의 화장실은 통나무집 모양으로 되어 있어 무척 정교했다.

하지만 권하윤은 그걸 감상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고는 이상한 점을 모두 상세하게 써서 전송했다.

하지만 장편으로 된 문장을 보내려니 또 지난번처럼 무시당하거나 민도준이 보지 못 할까 봐서 걱정이었다. 게다가 그가 공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지금 전화를 할 수도 없었기에 급한 마음에 제자리를 뱅뱅 맴돌았다.

그 시각, 리조트의 반대편 사격장.

“슉-”

“역시 민 사장님 솜씨는 알아줘야 한다니까요.”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던 화살이 정중앙에 꽂히자 주위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뼉을 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민도준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듯 활을 옆에 던져버렸다.

“살아 있는 사냥감이 아니라서 재미없네요.”

‘살아 있는 사냥감…….’

그 말을 들은 주위 사람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때 프로젝트 매니저인 주상현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여긴 살아 있는 사냥감이 없어요. 기회가 되면 해원에 있는 사격장으로 오세요. 그곳엔 뭐든 있으니 제대로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요.”

민도준의 긍정적인 대답에 주상현은 겨우 이대로 위기를 넘겼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때 민도준이 갑자기 그를 바라보봤다.

“아니면, 주 매니저님이 희생하시는 게 어때요?”

갑자기 들려오는 충격적인 한마디에 주상현은 뻣뻣하게 굳어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그 모습에 벤치에 앉아 휴식하던 민도준이 활짝 웃었다.

“농담이에요. 뭘 또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요?”

‘농담이라고? 진짜 안 해본 것도 아니면서 농담이라면 누가 믿을까?’

민도준 때문에 잔뜩 겁을 먹은 주상현은 주르륵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대충 닦더니 아부 섞인 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