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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따지러 간다면서?

민도준의 반응은 그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사실 그녀는 애초에 아무 물건이나 사들여 돈의 행방을 증명하려는 생각뿐이었다.

지난번 민시영도 말했다시피 거래 기록을 숨길 수는 있어도 그럴싸한 이유를 대지 않으면 민도준은 쉽게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다.

때문에 그녀는 이왕이면 민도준에게 서프라이즈를 안겨줄 생각을 했고 우연히 이 물건을 고르게 된 거다.

사실 예전에 아버지를 따라 전국각지를 돌아다닐 때 그녀는 해외의 벼락시장이나 골동품점을 자주 들렀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해외의 한 외진 골동품점에서 이 기린(麒麟) 모양의 조각품을 발견했었다.

해외에서 골동품점에서 동양의 물건을 발견한 건 흔하지 않은 일인 데다가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구매하려고 했는데 몇십억이나 되는 가격에 놀라 그녀는 다시 그자리에 물건을 내려놓았었다.

그리고 며칠 전 권하윤은 민도준에 관해 이것저것 조사하던 중 어린 시절 사진 속에서 민도준이 마침 기린(麒麟) 모양의 열쇠고리를 달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민시영에게 부탁해 예전에 갔었던 그 골동품점에서 조각품을 구매해 온 거다.

솔직히 민도준이 부모님에 대한 태도만 보면 이 물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줄 알았었다. 심지어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결과라도 생각했지만 그가 계속 이 물건을 찾고 있었을 줄이야.

순간 이상한 느낌이 권하윤의 뇌리를 스쳤고 이 물건이 그녀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한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권하윤은 조용한 거실에 앉아 속으로 민도준의 다음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도준의 관심은 온통 조각품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긴 손가락으로 한참 동안 조각품을 만지작거리던 그는 한 부위를 만지는 순간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그의 갑작스러운 동작에 권하윤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왜 그래요?”

살짝 떨리는 불안한 목소리에 민도준은 그제야 그녀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는 소파에 앉아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권하윤을 힐끗 보더니 자기가 그녀를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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