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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재밌으니까

공은채라는 세 글자에 권하윤은 귀를 쫑긋 세우고 공아름이 뭔가 더 말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한참 동안의 긴 침묵만 이어졌다.

그러던 그때.

“이거 뭐예요?”

갑자기 공아름의 앙칼진 목소리가 긴 침묵을 깨트렸다.

그녀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물건을 가리키며 히스테리를 부리는 듯 불같이 화를 냈다.

“이거 뭐냐니까요!”

다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심지어 아까보다도 더 앙칼졌다. 몇 옥타브 높아진 것도 모자라 마치 민도준을 다그치기라도 하는 듯한 그녀의 말투는 어딘가 위태로워 보였다.

그 시각 안에서 그 소리를 듣고 있던 권하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분명 대충 청소했는데 대체 뭘 본 거야?’

궁금증을 못 이긴 그녀는 문을 살짝 열어 그사이로 밖의 상황을 확인했다. 그리고 공아름이 쓰레기통을 가리키며 말하고 있다는 걸 발견한순간 그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

‘내가 저걸 잊다니!;

하지만 그 시각 공아름은 계속해서 민도준을 추궁했다.

“말해요! 뭐냐니까요!”

그녀의 목소리에 민도준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짜증을 그대로 드러냈다.

“보면 몰라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도 않았나 봐요? 히스테리 부리겠으면 밖에서 부려줄래요? 내 눈앞에서 거슬리게 하지 말고.”

공아름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신경질적으로 주위를 살폈고 그제야 주위의 모든 것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어수선한 테이블과 비뚤어진 쿠션, 그리고 그녀가 방에 들어설 때 나던 이상한 냄새까지…….

이 모든 건 그녀가 방에 들어오기 전 민도준이 다른 여자와 이곳에서 뒹굴고 있었다는 걸 말해주었다.

문득 그 여자가 민도준의 허리에 다리를 감은 채 그의 밑에서 신음소리를 냈을 걸 생각하니 공아름은 미칠 것만 같았다. 이윽고 그녀는 민도준 앞에 달려가 울분을 토해내듯 소리쳤다.

“대체 누구예요? 어떤 년이냐고요?”

상대가 거의 미쳐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민도준은 오히려 입꼬리를 올리며 잔인한 말을 내던졌다.

“누구를 말하는 거예요? 상대가 한둘이어야지.”

짤막한 두 마디에 공아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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