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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좋은 말 하는 걸 못 봤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처절한 비명이 권하윤의 귀에 흘러들었다.

그 시각 문 밖에서 공아름의 경호원을 해결한 로건은 손을 툭툭 털며 다시 문 앞에 막아섰다.

그 상황에 화가 난 공아름은 바닥에 쓰러진 경호원을 보며 노발대발했다.

“이 머저리 같은 놈!”

그녀는 이내 시선을 로건에게로 돌리더니 그를 삿대질하며 소리 질렀다.

“개를 때리더라도 그 주인을 보고 때리라는 말 몰라? 감히 공씨 가문 사람을 때리다니 아주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나?”

하지만 로건은 오히려 헤실 웃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하하, 고맙습니다.”

“칭찬 아니야!”

“네?”

로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겁대가리 상실했다는 말은 겁이 없다는 뜻 아닙니까? 그건 칭찬인데?”

이렇게 단순하고 미련한 사람을 본 적 없는 공아름은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올라 화를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울분을 토하려던 찰나 낮은 웃음소리가 그녀의 귀를 간지럽혔다.

“오, 아주 시끌벅적하네.”

목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민도준이었다. 그는 문틀에 기대있었고 널찍한 옷에 나른한 자태가 더해지자 유난히 매혹적이었다.

그를 보는 순간 공아름은 혼이라도 뺏긴 듯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살짝 찡그린 민도준의 미간을 훑더니 저도 모르게 그에게로 다가갔다.

“민도준 씨.”

하지만 민도준은 공아름을 무시한 채 여전히 그녀 때문에 어찌할 줄 모르는 로건을 힐끗 바라봤다.

“이따가 한민혁한테 가서 보너스 챙겨.”

“감사합니다. 민 사장님!”

그 말에 로건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비비며 떠나갔다.

‘역시 칭찬하는 말이었잖아.’

민도준은 그 말을 끝으로 공아름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동의도 거치지 않고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간 공아름은 방에 들어선 순간 콧방울을 미세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냄새의 정체를 알아내기도 전에 라이터 소리에 정신이 집중됐다.

눈을 가늘게 뜬 채로 담배에 불을 붙인 순간 민도준의 입가에서 희뿌연 연기가 흘러나왔다.

담배 냄새가 옮는 게 싫어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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