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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은혜에 보답하다

지금껏 권하윤과 지내온 시간 덕에 민도준은 어디를 건드리면 그녀가 달아오르는지 이미 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얼마나 예민한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는 일부러 권하윤을 애태우며 그녀가 낯 뜨거운 말을 하기를 강요했다.

그제야 권하윤은 민도준에 아까 왜 이 약이 ‘남편 실력이 안 되는 여자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라고 했는지 이해됐다.

온몸의 감각이 무한대로 증폭하여 작은 즐거움도 10배 심지어 더 크게 느껴졌다.

만약 민도준의 말 대로 실력이 안 되는 사람이 이 약을 사용했다면 마침 딱 좋은 느낌을 선사할 수 있었겠지만 민도준 같은 상대를 만나니 권하윤은 미칠 지경이었다.

긴 머리는 마구 흐트러졌고 누구의 땀인지 모를 액체가 한데 뒤섞여 민도준의 복근 위에 떨어졌다.

그가 한 번만 더 하자며 이미 나른해진 권하윤을 꼬드기고 있을 때 마침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반쯤 넘어가 토끼처럼 고분고분해진 권하윤은 노크 소리에 놀라 곧바로 귀를 쫑긋 세우더니 다시 교활한 여우의 모습으로 변해 민도준을 밀어냈다.

“누르지 마요, 무거워요.”

민도준은 피식 웃더니 그녀의 얼굴을 쭉 잡아당겼다.

“실컷 재미 보고 나서 바로 나 버리는 거야? 학교에서 은혜에 보답하는 법을 안 배웠나 봐? 내가 은혜를 베풀었는데 왜 보답 안 해?”

그의 왜곡된 말에 권하윤은 하마터면 버럭 소리 지를 뻔했지만 다시 들려오는 노크 소리가 그녀를 구해줬다. 게다가 로건의 목소리는 어찌나 높은지 문을 뚫고 들려왔다.

“도준 형님, 공아름 씨가 찾아왔어요.”

“안 봐.”

민도준은 권하윤에게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려고 했지만 눈치 없는 로건은 떠나갈 줄 몰랐다.

“도준 형님.”

다시 들려오는 부름 소리에 민도준의 얼굴은 일순 어두워졌다.

“씨발, 귀신 불러? 당장 꺼지라고.”

“아닌데요?”

로건은 머리를 긁으며 복도 끝 쪽을 바라보더니 다시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공아름 씨가 쳐들어왔습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공아름이 마침 그의 앞에 나타났다.

“비켜!”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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