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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나는 룰 지키는 사람 아니야

“물에 뭐 있어요?”

“걱정하지 마. 그저 흥 좀 돋울 수 있는 물건이니. 몸에 해롭지 않아.”

그의 미소에서 이상한 점을 느꼈는지 조심스럽게 묻는 권하윤의 모습에 민도준은 담배를 한 모금 들이켜더니 입가에 짙은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그는 점점 붉게 달아오르는 권하윤의 목덜미를 바라보며 말을 보탰다.

“나한테 흥미를 잃었다며? 그래서 도와주려고.”

“어떻게!”

욕지거리를 내뱉으려던 권하윤은 순간 눈앞이 핑글 돌아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켰다.

이건 예전에 느꼈던 고통스러운 감각과는 확연히 달랐다. 고통스럽다기보다는 취기가 오르는 약간 알딸딸한 외에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심지어 권하윤은 약이 아무 효과도 없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어느새 자기 옆에 앉은 민도준을 본 순간 그를 가까이하고 싶다는 이상한 충동이 느껴졌다. 상대가 분명 그녀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민도준은 발갛게 달아올라 귀여움이 더해진 그녀의 얼굴을 보자 손가락으로 느긋하게 그녀의 팔을 문질렀다.

분명 민감한 부위가 아니었지만 터치 한 번에 권하윤은 온몸이 나른해지는 듯한 착각이 들어 저도 모르게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저도 모르게 새어 나온 소리에 권하윤은 얼른 입을 막았다. 이런 민감함은 그녀를 두렵게 만들었다.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권하윤을 슬쩍 보던 민도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이제 느낌이 와?”

“이거 무슨 약이에요?”

“별거 아니야. 남편 실력이 안 좋은 귀부인들이 즐겨 쓰는 물건이야.”

민도준은 담배를 한 모금 들이켜더니 악랄한 웃음을 지었다.

“아참, 하윤 씨처럼 흥 없는 여자들이 쓰기에도 적합해.”

“미쳤어요?”

권하윤은 끝내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민도준은 화를 내기는커녕 몇 모금 피우지도 않은 담배를 티 테이블에 눌러 꺼버렸다.

순간 위험을 감지한 권하윤은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슬금슬금 뒤로 움직였다.

“숨지 마. 그쪽은 벽이야.”

민도준은 마치 선심을 쓰기라도 하는 듯 그녀를 일깨워 줬다.

그는 마치 심술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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