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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회 방금 재미있었어?

나란히 있는 두 문자메세지는 마치 정신이 분리한거마냥 민 씨 저택을 빠져나온 민도준을 다시 한번 기쁘게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민 씨 저택에서 자랐으면 얌전하지 않은 탓에 어느 길은 어떻게 가는지 눈을 감고도 만져낼 수 있었다.

그가 원하지 않는 한 자연히 아무도 그를 발견할 수 없었다.

……

……

다른 한편 권하윤은 한참을 기다려도 답장을 기다리지 못했다. 전화를 내려놓자 그제야 전화가 들어왔다.

“자기야 방금 재미있었어?”

전화한 편에서는 낮은 목소리로 웃음을 머금고 말 했다.

“재밌긴 개뿔!”

권하윤은 두 번이나 “흥”하고 말했다.

“그걸 말이라고 해? 무서워서 혼이 다 나갔다고.”

가벼운 웃음소리가 감전되어 귀로 들어오면서 오슬오슬 감겼다.

“듣기에 아주 재미있던데.”

눈을 부라렸다. 이런 양심 잃은 인간 조만간 벼락을 맞을 것이다.

“속으로 나 욕하는 거야?”

“크크……”

침에 사레가 들려 권하윤은 감히 인정하지 못했다.

“그럴 리가요. 민 사장님이 절 구해 주셨는데. 제가 감사해도 모자랄 따름인데요?”

“그래? 난 또 네가 최수인이랑 들러부터서 내가 필요 없을 줄 알았지.”

몇 초 동안 멈춘 후 권하윤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민 사장님 농담도 참 잘하시지. 제가 최 사장님과 잘 알지도 못하는데, 들러붙다니요.”

“그래?”

민도준은 운전대를 돌렸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널 그렇게 도와줬다고? 나까지 속이고. 보아하니 언제 최수인이랑 친분을 좀 쌓아야 할 것 같네.”

그의 호의를 품지 않은 말투를 듣고. 권하윤의 핸드폰을 쥐고 있는 손끝은 굳어졌다.

“저, 최 사장님 사람 좋으신 분인데, 무슨 오해가 있으면……”

“최수인은 좋고. 난 나빠?”

“그런 뜻이 아니라.“

권하윤은 설명할수록 무기력해졌다. 말을 많이 할수록 잘못이 커졌다. 그는 목소리를 살살 녹이고 애교를 부리기 시도했다.

“민 사장님 내가 무슨 뜻인지 알잖아요. 화내지 말아요. 네?“

“다음에 만나면 너희들이 사기 친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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