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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도둑놈

“문 앞에 막고 서서 뭐 하는 거야? 당장 비켜.”

발을 떡 붙이고 선 채 움직이지 않는 권하윤을 보자 강수연은 버럭 화를 냈다.

‘뭐야? 들어오려는 건가?’

안으로 들어오려 하는 민승현의 행동에 그녀는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하지만 강수연의 앞에서 그녀의 아들을 밖으로 내쫓을 수 없는지라 권하윤은 이를 악문 채 몸을 비켰다.

생각지도 못한 건 강수연도 아들의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오려 한다는 거였다.

권하윤은 순간 마음이 불안했다.

‘민승현 하나로도 충분히 벅찬데 어머님까지 들어오려 하다니…….’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그녀는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강수연을 향해 미소 지었다.

“어머님, 오랫동안 얘기도 나누지 못했는데 안으로 들어오세요.”

안으로 들어가려던 강수연은 그녀의 말에 이내 표정을 구기며 걸음을 멈췄다.

항상 본인을 고귀하다고 생각하는 그녀가 권하윤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할 리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거절했다.

“됐다. 네가 우리 승현이 잘 돌보는 게 나에 대한 효도야.”

“알겠습니다.”

강수연은 그녀를 째려보고는 몸을 홱 돌려 떠나버렸다.

그제야 권하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겨우 한 명 보냈네.’

하지만 문을 닫고 몸을 돌리는 순간 그녀는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뭐 하는 거야?”

화장실 문을 열려고 하던 민승현은 그녀의 소리에 깜짝 놀랐다.

“씨발, 깜짝 놀랐잖아. 왜 소리 지르고 그래?”

사실 몇 분 전, 방 안에 있던 권하윤은 민승현 모자의 목소리를 듣기 바쁘게 가운을 걸치고 머리를 적신 뒤 겨우겨우 빌며 사정해 민도준을 욕실로 밀어 넣었다.

원래 계획은 민승현과 몇 마디 나눈 뒤 그를 못 들어오게 막는 거였는데 강수연까지 끼어드는 바람에 계획이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

이에 권하윤은 눈을 딱 감고는 죽기 살기로 욕실 문을 막아섰다.

“안에 내 속옷 있으니까 들어가지 마.”

“여기 내 집이야. 내 집에서 내 마음대로 다니지도 못해?”

민승현은 참고 있던 화가 끝내 폭발하여 권하윤을 삿대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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