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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복수

권하윤은 목을 움츠러뜨렸다.

일이 이렇게 되자 그녀는 민도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그가 버티고 앉아 가지 않을 거라는 직감이 확 들었다.

게다가 민승현이 식사를 마치고 올라오기라도 할까 봐 할 수 없이 앞으로 다가가며 어색한 말투로 물었다.

“어디 물려고요?”

민도준은 마치 죽음을 받아들이기라도 하는 듯 결연한 권하윤의 표정에 재밌다는 듯 피식 웃었다.

“어디를 물겠냐고?”

“네.”

권하윤은 이상하다는 걸 느끼지 못했는지 어리바리한 말투로 물었다.

“아까 복수하고 갈 거라면서요?”

민도준은 그녀의 말에 또 한 번 피식 웃었다.

그는 단지 권하윤을 놀리려던 것뿐이었는데 그녀가 이토록 고분고분 자기 말을 따르니 그녀를 실망시킬 수 없었다.

“그래, 어디 보자. 어디를 고르면 좋을까?”

민도준은 권하윤을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 하지만 키가 큰 원인 때문인지 앉아 있는데도 시선이 마침 그녀의 쇄골에 닿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연약한 목덜미를 슬슬 문지르더니 손바닥으로 그녀의 목을 잡았다.

뜨거운 열기가 취약한 부분을 감싸더니 손아귀로 그녀의 턱을 받쳐 들었다.

권하윤은 자연스레 민도준이 그곳을 물겠다는 뜻인 줄 알고 고개를 살짝 쳐들었다.

“서둘러요.”

그녀의 조급함을 눈치챈 민도준은 일부러 그녀를 놀려댔다.

“이렇게 가는데 부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해?”

“무슨 헛소리예요?”

권하윤은 조급한 마음에 계속 시계를 쳐다봤다. 그녀는 너무 오래 지체되었다간 민승현이 식사를 다 하고 올라오기라도 할까 봐 아예 민도준의 어깨에 두 손을 올려놓고는 고개를 든 채 그의 앞으로 자기 목덜미를 내밀었다.

“빨리 서둘러요. 물게 한다니까요.”

열정적인 권하윤의 행동에 민도준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더니 옴폭 파인 그녀의 쇄골을 깨물었다.

갑자기 전해지는 고통에 참지 못한 권하윤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약 두 걸음 물러난 그때 허리에 힘이 가해지더니 그녀가 주동적으로 몸을 바친 것처럼 그의 가슴에 폭 기댔다.

이빨로 잘근잘근 씹으며 괴롭히는 동작은 콱 깨물 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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