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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저 기다렸어요?

매원.

권하윤이 매원으로 돌아왔을 때는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속이 안 좋다는 말만 남기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강수연은 그녀의 태도에 못마땅해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민상철의 말이 떠올라 생각을 참았다.

그리고 권하윤이 사라지자 손에 쥐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화난 말투로 중얼거렸다.

“저것 봐. 이래도 내가 쟤 못마땅하게 여기는 게 문제 돼 보여? 다른 집 며느리들은 몸이 아프더라도 시어머니 옆에서 시중을 들더구만 쟤는 어쩜 한마디 말만 내뱉고 쌩 올라가 버린대?”

한참 동안 푸념했음에도 민승현이 넋이 나간 채로 반찬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듣지도 못한 듯한 모습을 보이자 강수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 말 듣기는 한 거야?”

“네?”

민승현은 그제야 반응했는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식사 한 번으로 뭐 그렇게까지 말해요?”

아들이 권하윤의 편을 들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강수연은 버럭 화를 냈다.

“이것들이 아주. 그래, 너희가 뭘 든 난 이제 상관하지 않을 테니가 둘이 알아서 해!”

“누가 상관하라고 했어요?”

낮은 목소리였지만 강수연의 귀에 콕 박힌 한 마디에 그녀는 노발대발하며 화를 냈다.

“내가 누굴 위해서 이러는데!”

하지만 민승현도 울컥했는지 비아냥대기 시작했다.

“아무리 저를 위한다고 해도 민정이 배웅도 못 하게 할 건 없잖아요!”

“그년 배웅이 하고 싶었어? 네 할아버지가 걔를 뭐라고 부르는지 듣고도 배웅하겠다는 말이 나와? 설마 할아버지한테 대적하겠다는 거야?”

…….

아래층은 시끄러웠지만 위층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2층으로 올라올 때 마침 민도준이 묵었던 방문이 아직 열려 있는 걸 본 권하윤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댔다.

‘아직도 안 갔나?’

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로 마치 우연히 지난 듯 그 옆을 지나쳤다.

“작은 사모님.”

그때 마침 안에서 청소하고 있던 메이드가 권하윤을 향해 인사했다.

방 안은 이미 텅 빈 채 침대가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어 사람이 묵은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민 사장님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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