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0화 오빠 마음 차지할 기회를 줄게요

민시영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우선 해줘야 할 게 있어요. 도준 오빠와 공씨 가문이 협력하는 걸 막아줘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저 민시영의 꿍꿍이를 파헤치려던 권하윤은 민시영의 계획을 듣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만약 민도준이 공씨 가문과 협력하지 않는다면 공씨 가문 가주도 경성에 오지 않을 테고 그러면 그녀가 걱정하던 일도 쉽게 해결되어 어찌 보면 윈윈인 상황이다.

잠시간 마음을 가다듬은 권하윤은 냉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죠?”

민시영은 그녀의 물음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전 민씨 가문 권력의 중심에 들어갈 기회가 필요하거든요. 요 며칠 할아버지가 그 건으로 도준 오빠가 여러 번 불러냈어요. 할아버지는 동림 부지를 입찰받고 싶어 하는데 도준 오빠는 거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거든요. 만약 제가 그 건을 해결하면 백제 그룹으로 들어갈 입장권을 얻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녀의 말에 권하윤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 결정을 끝내 할아버님 말씀도 듣지 않는 사람을 제가 어떻게 설득하겠어요?”

“사실 이 일 어렵다면 어려운데 간단하다면 또 간단하거든요. 저는 일의 성공 여부는 노력에 달려 있다고 믿어요.”

민시영의 말은 권하윤의 걱정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녀는 민도준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자칫 잘못하면 본인마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

민시영도 그녀의 마음을 꿰뚫었는지 다시 말을 바꿨다.

“이 일 확실히 어렵지 않은 거 알아요. 그러면 먼저 간단한 일부터 해결하자고요. 둘째 숙부와 숙모의 유골이 곧 국내로 운송될 거라는 거 알고 있죠?”

“네.”

권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민도준이 했던 정말 무사히 운송될 수 있을 거라고 믿냐던 말이 떠올랐다.

“재혁 오빠가 이렇게 일을 벌이는 건 아마 그걸 볼모로 도준 오빠한테서 뭔가 뜯어내려고 그러는 걸 거예요. 제가 듣기로 유골은 내일 밤 8시에 개인 비행기로 경인 지역의 개인 별장으로 옮겨질 거래요.”

민시영은 권하윤을 향해 싱긋 웃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