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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남자의 흥미는 바로 식어요

난원.

민시영은 일반 손님을 대하듯 권하윤을 거실로 데려가지 않고 곧장 본인의 침실로 끌고 갔다.

일반 부잣집 아가씨들 방과는 달리 그녀의 방에는 진귀한 보석 대신 수많은 책이 꽂혀 있었다.

자리에 앉은 권하윤은 한참 동안 할 말을 고르다가 끝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시영 언니, 아까 한 말은…….”

“하윤 씨.”

민서영은 권하윤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리고 지금껏 봐 왔던 웃는 가면을 벗어던진 채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

“하윤 씨는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갑자기 전환된 화지에 권하윤은 몇 초간 머물더니 되물었다.

“불공평하다고요?”

“네.”

민시영은 궈하윤을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하윤 씨만 놓고 봐도 그래요. 명문가에서 태어났는데도 원하지 않는 약혼으로 예비 시어머니의 온갖 구박을 받으며 약혼남을 노리는 여자들의 계략에 대처하느라 온갖 신경을 쏟아부어야 하잖아요.”

잠시 뜸을 들이던 민시영은 다시 입을 열었다.

“게다가 집안을 위해 혼인 관계가 어떻게 되든 영원히 묶여 살아야 하잖아요. 그거 너무 불공평하지 않냐고요?”

권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민시영이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어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그래도 일반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는 걸 누리니까 그게 대가인가 보죠.”

“하긴.”

민시영은 피식 웃었다. 그러다가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느닷없이 물었다.

“하윤 씨, 혹시 다르게 살아보고 싶지 않아요?”

이거야말로 민시영이 말하려는 본론이라는 생각에 권하윤은 속으로 경계하며 그걸 티 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하윤 씨 총명한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을 백으로 두려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남자는 쉽게 흥미를 가지지만 또 쉽게 잃기도 해요. 도윤 오빠는 특히.”

화제가 다시 민도준으로 돌아오자 권하윤은 정신을 바짝 차린 채 생각하지도 않고 부인했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저 민 사장님과 그런 관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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