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0화 날 속이는 거야?

권하윤은 고개를 저으며 눈물 몇 방울을 짜냈다.

“아니요.”

“정말로 잘못했습니다. 도련님께 잘 보이려는 제 생각이 분에 넘쳤어요.”

“그래?”

민도준은 마침내 멈추고 농락하는 말토로 물었다.

“근데 방금 날 위해서 한 거라고 하지 않았어? 기쁘게 해준다고.”

“날 속이는 거야?”

권하윤은 중력에 의해 뒤로 젖혀져 언제든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그의 손목을 잡고 안정감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감히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약한 모습을 보였다.

“도준씨한테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허.”

그는 얇은 입술로 조롱하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뭘 생각하고 있는지 훤히 다 보이니 쓸데없는 거 하지 마. 죽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 알았어?”

병아리가 쌀을 쪼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 민도준은 그녀를 창밖에서 끌어 올렸다.

두 발이 다시 지면으로 떨어지자, 권하윤은 마치 재생한 것처럼 한참을 헐떡이고 나서야 호흡이 평온해졌다.

무의식적에 권하윤은 그를 그냥 가게 할 수 없다고 느꼈다.

예전에 아주 작은 미움을 샀을 때도 거의 반쯤 죽을 정도로 괴롭혔는데 오늘 이 일로 얼마 동안이나 괴롭힐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예전의 경험으로 보면 오늘 그를 잘 달래지 않으면 고생길이 열리는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해득실을 따져본 후 권하윤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가는 건가요?”

민도준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그녀를 힐끗 보았다.

“왜? 뭐가 더 남았어?”

방금전의 포악한 기운이 좀 사그라든 걸 보고 권하윤은 대담해져 조심스럽게 그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

“그럴 리가요...... 정말로 놀랬단 말이에요.”

눈물은 아직도 고여있어 영롱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말고 아련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잘못했다고 빌던 사람이 지금은 슬그머니 작업을 걸고 있다.

오늘이 지나면 그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두려운 것이 분명하다.

민도준은 비웃었다.

“참 대담도 하지.”

“아닌데요...... 무서워 죽겠는데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