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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200억짜리 그림이 가짜일 리가?

권하윤의 전화를 받을 때 최수인은 졸고 있었다. 때문에 전화를 받자마자 하품을 해댔다.

“아하. 예…….”

“최 사장님, 저 일이 좀 있는데 혹시 시간 되세요?”

권하윤의 진지한 목소리에 최수인은 “예쁜 윤이”라는 호칭을 목구멍으로 삼키며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다.

“크흠, 말씀하세요.”

“제가 얼마 전 르네시떼에 한매도 족자를 복구하러 갔었는데 혹시 기억나나요?”

“당연하죠. 혹시 복구한 후에 또 파손됐나요?”

최수인의 천연덕스러운 말투에 권하윤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멍하니 서 있는 강민정을 바라봤다.

“아니요. 복구는 아주 마음에 들어요. 사장님 말씀대로 통 안에 넣은 대로 꺼내지 않았어요.”

“네, 맞아요. 경성 날씨가 건조하다 보니 자꾸 꺼내 놓으면 복구한 부분이 다시 갈라지기 쉬워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어두워졌다.

특히 강민정은 사람들의 뜨거운 눈총에 당장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앞으로 쌩 달려가 권하윤의 핸드폰을 홱 빼앗아 들었다.

“최 사장님! 그때 사장님이 누군가 한매도를 팔러 온 사람이 있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말을 바꿀 수 있어요?”

“한매도요?”

최수인은 차를 홀짝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우리 여기 한매도가 한 폭뿐이 아니라서 어떤 걸 가리키는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저 요즘 한매도를 판 기억은 없고 축구도는 팔았던 기억은 있는데 혹시 언제 구매했어요?”

강민정은 그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그 그림을 르네시떼에서 직접 구매한 게 아니었으니까.

그녀는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알 수 없어 식은땀만 흘릴 분이었다.

하지만 권하윤은 오히려 무덤덤하게 핸드폰을 빼앗아 왔다.

“아니에요, 최 사장님. 제가 물어보고 싶은 건 이것뿐이에요. 실례했어요.”

전화를 끊은 뒤 그녀는 당황한 강민정을 힐끗 보더니 어이없다는 말투로 물었다.

“민정 씨, 혹시 누구한테 사기당한 거 아니에요?”

“아니야. 그럴 리 없어! 그게 말이 돼?”

강민정은 고개를 마구 저었다.

“200억짜리 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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