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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몸가짐을 쩨대로 하지 않다

민지훈은 어릴 때부터 돈을 좋아해 돈 되는 물건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눈썰미를 키웠다. 그 눈썰미만큼은 밖에 있는 전문가들조차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때문에 좋은 물건만 생기면 민상철은 먼저 그에게 감정을 맡기곤 한다.

그리고 현재, 할아버지의 명령을 받은 민지훈은 테이블 위에 놓인 그림을 들어 천천히 확인했다. 그가 감정하는 동안 실내는 적막이 흘렀다.

재밌다는 듯 구경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긴장해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약 얼마나 흘렀을까? 한참 동안 이리저리 훑어보던 민지훈이 끝내 그림을 내려놨다.

“할아버지, 이 그림은 가품입니다.”

“뭐라고요?”

강민정이 맨 처음 펄쩍 뛰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이게 가품일 리가 없다고요!”

너무 다급한 나머지 그녀는 민지훈의 팔을 꽉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한 번만 더 봐봐요. 이게 어떻게 가품일 리 있어요?”

하지만 그녀의 모습에 강수현은 쪽팔렸는지 크게 호통쳤다.

“민정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당장 그 손 놔!”

민지훈도 그녀의 손을 슬쩍 뿌리쳤다.

“이 그림도 사실은 옛날에 그려진 모방작이에요. 그런데 그 연대나 가치가 진품보다는 많이 떨어져요. 만약 수정을 거치지 않고 아예 똑같이 모방했다면 그나마 2억 정도는 될 거예요.”

말을 하는 도중에 그는 강민정을 힐끗 스쳐봤다.

“그러니 진품이라고 속은 것도 어찌 보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죠.”

“아니야…….”

당황한 강민정이 뭐라고 말하려던 찰나 권하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민정 씨, 본인 꾀에 본인이 넘어갔네요. 제가 진짜로 집안 그림을 팔려고 한다 해도 먼저 승현이나 어머님께 말씀드려 말렸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굳이 직접 사들여 돈만 낭비해요?”

무심코 던진 그녀의 말에 강민정의 치부가 낱낱이 드러났다.

그녀가 이렇게 한 원인은 민씨 가문을 위한 게 아니다. 그저 권하윤을 밟아 본인이 민씨 집안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지.

몇 마디 말로 강민정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권하윤의 모습에 민도준의 눈에 웃음기가 더해졌다.

‘내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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