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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민성철의 호출

권하윤은 자는 척 조용하게 누워있다가 민승현이 다시 침대에 눕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로써 그녀는 무사히 한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긴장이 풀린 탓인지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왔고 그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잠들어 버렸다.

“다섯째 작은 사모님, 얼른 일어나세요.”

마지못해 눈을 뜬 권하윤은 눈앞에 나타난 메이드에 어리둥절했다.

일반적으로 메이드가 말을 전하러 올 때면 문밖에서 부르곤 하는데 방까지 들어왔으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참 동안 눈여겨보고 난 뒤에야 권하윤은 그녀가 지난번에 자기와 민도준이 저질러 놓은 사태를 수습해 준 민도준 측 사람이라는 게 떠올랐다.

권하윤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물었다.

“왜요?”

“본채 거실로 오라고 하십니다.”

“본채 거실이요?”

뜬금없는 요구에 권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요? 누가 저 부르던가요?”

메이드는 뒤를 힐끗 살피더니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

“말을 전하러 온 메이드 말로는 어르신께서 작은 사모님께 할 말이 있다며 불렀다고 합니다. 따져 물을 게 있다고. 그림에 관련된 거라고 했던 것 같아요.”

‘그림…….’

권하윤은 그제야 무슨 이유인지 알아차리고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요, 준비 마치고 바로 갈게요.”

권하윤이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메이드는 하려던 말을 도로 삼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분위기가 엄청 살벌하대요. 아주 심각한 일인 것 같은데 민 사장님께 알릴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권하윤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 일은 얘기할 필요 없어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이 일은 그녀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하지만 설령 진짜로 무슨 일이 있다고 해도 그녀는 민도준에게 도움을 청할 리는 없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위기를 해결했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관계를 의심해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으니.

권하윤이 이미 마음을 굳힌 걸 보자 메이드는 허리 숙여 인사하고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그 시각 문밖으로 나온 메이드는 한참 동안 깊은 고민에 빠졌다. 권하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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