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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바람피운 일

권하윤은 순간 입을 다문 채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민도준을 바라봤다.

‘설마 민승현이 발견하고 찾아왔나?’

하지만 그녀가 창문으로 뛰어내릴까 주저하고 있던 그때 밖에서 애교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민 사장님, 혹시 주무세요?”

‘이 목소리는…… 강민정이잖아? 강민정이 이 시간에 왜 왔자?’

권하윤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반쯤 벌이고 멍하니 있었다.

그때 민도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허리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오늘 참 시끌벅적하네. 강민정이 만약 하윤 씨가 내 방에 있는 걸 보면 어떤 반응일까?”

권하윤은 그의 말에 놀라 두 손으로 그의 팔을 꽉 붙잡았다.

“안 돼요. 가라고 해요.”

“음흠?”

민도준은 눈썹을 치켜뜨며 권하윤에게 물려 핏자국이 생긴 손가락을 흔들었다.

“강민정이 하윤 씨보다 말 더 잘 들을 것 같은데.”

그의 말에 권하윤은 말문이 막혔고 방금 전 벌인 일을 후회했다.

‘어쩌면 민도준이 절대로 손해 보는 장사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거 그새 잊었지?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더라면 절대 물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그녀가 속으로 후회하고 있을 때 또다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민 사장님? 저 승현 오빠와 새언니 일로 드릴 말씀이 있는데 혹시 지금 시간 돼요?”

문밖에 있는 강민정은 애교가 철철 흘러넘치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사실 속은 타들어 갔다.

만약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도 기회가 올지 모르기에 그녀는 어렵사리 얻은 기회를 이대로 날릴 수 없었다.

하지만 민도준이 거절하기라도 할까 봐 그녀는 민승현을 핑계로 삼았다. 어찌 됐든 동생의 일이라면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새언니라는 단어를 들은 순간 민도준의 눈빛은 흥미로 가득 찼다. 그는 강민정이 노크한 순간부터 고분고분해진 권하윤을 바라보며 웃음기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하윤 씨랑 승현이 일이라는데? 어쩌지? 나 너무 궁금한데.”

권하윤은 본인을 곤경에 빠트린 강민정을 향해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지만 민도준을 먼저 진정하게 하는 게 더 급했다.

그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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