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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슬픈 멜로디(22)

은지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준호가 자리에 앉아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은지는 곽도원의 눈치를 살피고 준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준호는 은지의 말에서 그녀가 자신을 돌봐주기 싫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준호는 은지의 손목을 더 꽉 잡았다.

곽도원이 준호를 때릴 때, 은지는 차가운 눈으로 옆에서 방관했고 준호가 다쳤을 때, 그녀는 또다시 피하려 했다.

‘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차가운 여자가 있을 수 있지? 독사도 얘보다 착하겠다!’

말 못 할 화가 준호를 감쌌다.

“거절하면 아버지한테 네가 내 침대에도 올라왔었다고 이를 거야!”

은지는 이 세상에 이렇게 사람을 협박하는 방식도 존재한다는 것에 깜짝 놀란 듯이 눈썹을 찌푸렸다.

이렇게 잠시 대치한 사이에 곽도원은 통화를 마쳤다. 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 은지는 침대 옆에 서서 준호를 위해 물을 떠주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곽도원은 마음이 좀 놓였다.

“할 일이 있어서 준호 좀 부탁할게.”

은지는 준호를 무시하고 곽도원을 배웅하러 문 쪽으로 갔다. 문 앞에서 곽도원은 우울해 있는 은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준호 성격이 좀 그래서 네가 아주 힘들지? 그래도 넌 내 미래의 아낸데 이런 집안의 일들은 너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어서 그래. 너희 둘 사이의 일로 날 신경 쓰이게 만들지 마. 알았어?”

그 말을 들은 은지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기사가 와서 재촉하자, 곽도원은 할 수 없이 병원을 떠났다.

곽도원 같은 남자는 사업, 권력이 가정보다 중요한 사람이다.

만약 곽도원에게 준호를 제외하고 시름 놓을 수 있는 후계자가 한 명 더 있다면 준호한테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은지가 병실 문을 열자마자 아픈 몸으로 침대 위에서 아등바등하는 준호를 보았다.

땅에 떨어진 물건으로 보아 준호는 먼저 문 쪽에 가서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다시 돌아와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처럼 하고 있다는 것을 은지는 바로 보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준호가 현재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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