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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7화 슬픈 멜로디(25)

곧이어 은지의 턱이 들려지고 준호가 위에서 아래로 은지를 바라보았다.

“어때? 새엄마? 내가 모든 공로를 다 너한테 넘겨줘서 아버지한테 칭찬도 받고 좋아?”

은지는 준호가 자신을 비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준호가 비꼴 대상을 잘못 찾았다. 이런 공격은 은지에게 아무런 상처가 되지 않았다.

은지는 준호의 손을 피했다.

“좋지, 네가 날 찾으러 안 오면 더 좋고.”

준호는 냉담한 은지의 반응을 보고 그녀의 살점을 물어뜯고 싶었다. 준호는 의자의 손잡이를 꼭 잡고 은지를 가지 못하게 했다.

“너 전에 온갖 수단을 써서 내 침대에 오르려고 하더니 지금 이렇게 차가운 모습을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은지는 담담히 준호를 바라보았다.

“체험 감이 너무 별로라 안 하고 싶어.”

준호는 깜짝 놀랐다. 어느 남자가 들어도 화가 날 법한 말을 자존심이 강한 준호가 들으니 너무 화가 난 것이다. 준호는 얼굴이 빨개져서 말했다.

“체험 감이 별로라고? 너 전에 힘들다고 했잖아!”

“힘들다는 건 시간이 충분하다는 거지 기교가 좋다는 건 아니지.”

준호의 표정이 일그러져 은지가 앉아 있는 의자를 부숴버릴 듯한 기세였다.

준호는 너무 화가 나 문을 세게 닫아버렸다.

은지는 탁자 위에 놓인 컵을 들고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 물을 마셨다.

...

저녁 식사를 할 때, 곽도원과 준호가 다 집에 없었기에 은지는 아주 여유로웠다.

준호가 해원에 돌아오기로 했으니, 곽도원이 아들을 위해 늦게까지 술을 마실 것이 분명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곽도원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자, 준호는 곽도원을 부축해서 집으로 갔다.

곽도원이 요즘 두통이 점점 심해져서 술을 마시니 침이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은지 불러와.”

집사는 대답하고 가서 은지를 부르려고 하는데 준호에게 손목이 잡혔다.

“부르지 마. 가서 해장국 좀 끓여와.”

집사는 그런 준호에게 말했다.

“국장님께서 요즘 두통이 심하셔서 은지 씨가 마사지를 해줘야 주무세요.”

‘마사지해야 잔다고?’

준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고은지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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