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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6화 슬픈 멜로디(24)

다음날, 준호가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곽도원은 은지를 불렀다.

“준호를 잘 보살피라고 했더니 걔는 왜 또 퇴원한 거야?”

은지는 오늘 긴팔 맨투맨에 긴 바지를 입었다. 그녀는 마스크로 턱 쪽을 가리고 있었는데, 대답하려고 하자 밖에서 준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태까지 너무 투정만 부린 거 같아서 퇴원해서 아버지한테 사과하려고요.”

준호가 당당하게 걸어들어오자, 다친 데 없이 말짱해 보였지만 사실 한 발짝 걸을 때마다 갈비뼈가 아파졌다. 그러나 의자에 앉아 있는 은지를 보고 참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대 쪽에는 말해 놨어요. 해원에 돌아와서 아버지 도우려고요.”

이 말을 들은 곽도원은 깜짝 놀랐다.

“너 내 곁에 남아서 일 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 너 절로 사업 하나 차리고 싶다며?”

“맞아요. 요 몇 년간 해왔던 건 우리 집안의 사업을 더 잘 계승하기 위해 한 노력이에요. 제가 곽씨 집안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 집안을 위해 할 일은 해야죠.”

처음에 준호가 해원을 떠나 혼자 일을 벌여보겠다고 했을 때, 곽도원은 동의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장소를 바꾸면 밑바탕이 없으니,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다시 시작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원에는 곽씨 집안이 대대로 닦아온 기초가 있기에, 이 기초에다가 조금만 더 보태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 버리고 준호가 가겠다고 하니 고생을 찾아서 하는 셈인 것이다.

그러나 후에 준호가 확실히 해냈고 신옥영의 지지까지 있었기에 곽도원은 잠시 참기로 했었다.

그는 준호가 밖에서 몇 년은 더 있다가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정신을 차릴 줄은 몰랐다. 준호가 돌아온다는 소리를 들은 곽도원은 마음이 시원해지는 듯했다.

곽도원은 부드러운 말투로 얘기했다.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거야?”

준호는 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새엄마가 잘 설득해 줘서 그렇죠.”

‘새엄마’라는 호칭을 들은 은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고 곽도원도 마찬가지로 표정이 이상해졌다.

“왜 갑자기 이러는데?”

준호는 은지를 보며 말했다.

“아버지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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