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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화 슬픈 멜로디(21)

곽도원은 눈썹을 찌푸리며 준호가 은지에 대한 미움이 도를 지나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준호가 신옥영을 아끼는 마음을 생각하면 또 이해는 갔다.

그리고 곽도원은 신옥영이 곽도원이 은지를 새 아내로 맞이하는 사실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신옥영이 준호를 위해, 곽씨 집안의 사모님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든 곽도원은 머릿속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았다.

신옥영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혼을 꺼낸 일이 곽도원의 마음에 응어리로 남은 듯했다.

크진 않지만, 존재감이 강한 응어리로 말이다.

신옥영 때문에 이러는 것으로 생각하자, 곽도원의 화가 조금 사그라졌다.

“결혼식 날짜를 뒤로 미뤘다. 그러니까 너도 맨날 미친 사람처럼 날 찾아와서 태클을 걸지 마. 먼저 몸 좀 사리고, 앞으로 우리 집안을 계승할 사람이 몸이 망가지면 안 되니까.”

결혼식을 미뤘다는 말을 들었지만, 준호의 얼굴색은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결혼을 미뤘다고 해도 곽도원은 여전히 은지와 한 침대에서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준호는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다. 그날 준호가 그 방에 들어갔을 때 본 광경은 말 안 해도 다 알 수 있었다.

준호는 화를 참으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퇴원 안 해도 돼요. 근데 고은지 보고 와서 무릎 꿇고 날 간호해 주라고 하세요.”

곽도원은 화가 났다.

“작작 해!”

준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붕대를 풀기 시작했다. 붕대 속의 상처 난 피부가 눈앞에 나타나자, 곽도원은 손에 든 컵을 땅에 내팽개쳐 버렸다.

“가서 고은지 불러와.”

...

집에 있던 은지가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별 반응이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그러나 한 도우미가 은지를 대신해서 걱정했다.

“도련님과 국장님께서 저렇게 싸우시는데, 사모님 부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 국장님한테 애원해서 가지 마시죠.”

은지는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들더니 그 도우미에게 말했다.

“못 들었어? 국장님께서 나보고 오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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