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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8화 줄행랑(12)

그러나 소혜는 곧 사람을 먹는 지훈은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가마 안의 떡처럼 앞, 뒤로 바꿔가며 뒤집어졌다.

침대에 금방 올라갔을 때는 분명 싱싱한 복숭아였는데, 침대에서 내려올 때는 사하라 사막에 버려진 말린 복숭아처럼 수분이 한 방울도 남지 않았다.

소혜는 너무 졸린데, 옆에서 지훈이 체험 후기를 묻는 짜증 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은 충분해?”

“체험한 몇 가지 자세 중 특별히 선호하는 자세가 있어?”

“만약 10점 만점이고 점수를 매긴다면, 이번 체험이 만족도가 얼마야?”

소혜가 잠들려고 하는데 깨워서 여러 번 묻자, 그녀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5점!”

너무 낮은 점수에 지훈은 말을 잠시 멈췄다.

소혜가 막 잠들려고 하는데 그 소리가 또 울렸다.

“나머지 5점은 어디서 감점이 된 거야?”

소혜는 짜증이 나서 아무렇게 내뱉었다.

“스틱스에 가서 연수하면 알게 될 거야!”

말을 마친 소혜는 생각에 잠긴 지훈을 버리고 꿈나라로 들어갔다.

...

그날 밤, 소혜는 또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소혜는 처음으로 스틱스에 가서 자신의 많지 않은 돈으로 남자 모델과 술을 마셨다. 그러나 이런 것은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과 무수히 경험해 본 사람, 이 두 가지 부류로만 나뉘었다.

한 무리의 멋지고 잘생긴 남자들이 너랑 술을 마시고, 너만을 위한 게임을 놀아주며, 다른 남자랑 말한다고 질투해 주고, 애교도 부려주며, 남자답게 술도 대신 마셔준다.

소혜는 갑자기 자신이 전에 싱겁고 맛없는 나날을 보냈다고 느꼈다.

처음 남자 모델을 주문했을 때,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었다. 그때 소혜는 만취한 상태여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잔뜩 겁에 질렸었다.

‘맙소사, 내가 설마 어떤 남자 모델을 침대에 데리고 올라온 거 아니겠지?’

머릿속에서 전날 밤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소혜가 돈을 어떤 사람의 주머니에 넣고 얼굴을 핥으며 말했다.

“오빠, 날 따라와! 나 엄청나게 세!”

뒤의 장면이 떠오르자, 소혜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난 돈만 있으면 마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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