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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화 줄행랑(11)

지훈은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급해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미스 진, 너 침 흘렸어.”

소혜는 이성의 끈을 잡고 소매로 침을 닦고 아픔을 참으며 말했다.

“그 뭐야, 내가 보기에 너는 골격이 우리 파에 들어오기엔 불 적합해. 너 먼저 가!”

지훈이 계속 소혜의 방에 남아있었다면 소혜는 자제력을 잃고 지훈을 덮칠까 봐 무서웠다.

‘만약 내가 정말 먹이를 덮친다면, 이 1,500만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쭉 지훈의 노예가 되어야 하잖아!’

지훈은 소혜가 욕망에 불타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빨개진 얼굴을 보고 알려주었다.

“미스 진, 열났어?”

“나 곧 활활 타오를 거야! 빨리 안 나가고 뭐 해!”

소혜의 말이 끝나자, 지훈은 손등으로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소혜의 이마는 이상할 정도로 뜨거웠다. 지훈이 눈썹을 찌푸리고 말하려고 하는데 소혜가 그의 손을 잡아다가 얼굴로 마구 문질렀다.

“너무 시원해! 혹시 지금 손 쓸 거야? 안 쓰면 나 좀 빌려줘.”

소혜가 헛소리하기 시작한 것을 보고, 지훈은 침대 옆에 앉았다. 만약 소혜가 정신이 말짱했다면, 지금의 지훈이 마치 늑대의 꼬리를 드러낸 양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훈은 여유롭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소혜를 보고 있었다.

“미스 진, 너 아직도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소혜는 지훈이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지훈의 잘생긴얼굴만 보였다.

‘잘 안 들려! 뽀뽀하고 싶어!’

지훈은 소혜의 눈빛이 흐리멍덩한 것을 보고 웃었다.

“모르는 것 같네.”

소혜는 얼굴로 지훈의 팔을 문질렀다.

“넷째 도련님, 너 팔이 왜 이렇게 차가워, 내가 따뜻하게 해줄게!”

지훈은 웃으면서 머리를 계속해서 자신의 몸에 문지르는 소혜를 보았다. 원래도 부스스하던 단발은 강아지처럼 더욱 부스스해졌다.

“아, 그래서 스틱스에서 그 남자 모델들을 불렀을 때도 이렇게 꼬셨어?”

소혜는 지훈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음란 마귀에 씐 그녀의 손은 자연스럽게 지훈의 허리띠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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