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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핑크빛의 요절(10)

소혜는 믿을 수 없었다.

“설마 이것도 계약서에 있다고 말하려는 거 아니죠?”

지훈은 친절하게 그녀에게 그 조항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여기 있네.”

[근무 시간에 사장님을 위해 술을 마셔야 한다.]

소혜는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소혜는 자신이 닥치는 대로 서명한 계약서를 자세하게 보았는데 그제야 이 계약서가 얼마나 자신한테 불리한지 알았다.

소혜는 지훈을 손으로 가리키며 떨고 있었다.

“너 너 너! 이러고도 사람이야?”

지훈은 소혜한테 욕을 먹었지만, 여전히 웃으면서 계약서 중 다른 조항을 짚으며 말했다.

“근무 시간에는 사장님을 욕하면 안 돼.”

지훈은 그 술잔을 그녀에게 떠넘겼다.

“이번에는 다른 의견 없지?”

소혜는 그 술잔을 노려보았다.

‘만약 이걸 마시면 조금 있다가 내가 뭘 하던 내 탓이 아니잖아! 마실까?’

‘후회할 거야!’

소혜는 술잔을 들고 단숨에 다 마시고 입을 쓱 닦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

엉덩이가 소파에 닿자마자 지훈은 시계를 보았다.

“시간이 늦었으니 돌아가자.”

탁자 밑에서 새 술잔에 약을 타고 있던 유진은 손이 떨려 약을 자신의 신발에 부어버렸다. 그녀는 급히 일어섰다.

“안 돼요! 지훈 오빠 아직 술 안 마셨잖아요!”

지훈은 소혜를 보면서 말했다.

“내 운전기사가 술을 마셨으니 난 술을 마실 수 없어. 조금 있다가 누가 운전하려고?”

“아, 맞네?”

유진은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소혜 보고 그 술을 마시게 한 것을 후회했다.

...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소혜는 뒤에 앉아 약 효과를 기다렸는데 뜻밖에도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녀는 같은 뒷줄에 앉은 유진을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혹시 가짜 약 사셨어요?”

“그럴 수 없는데? 나 부잣집 딸이야! 어떻게 가짜를 사 왔겠어?”

그러나 소혜가 아무런 반응도 없자 유진은 주눅이 들기 시작했다.

‘설마 정말 가짜를 샀나?’

유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녀가 묵고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유진은 아쉬운 듯 발걸음을 옮기며 들어가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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