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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핑크빛의 요절(8)

꿈이 너무 진짜 같고 중독된 소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경건하게 절을 했다.

“너무 감사합니다! 더 부탁드려요!”

또 늦잠을 잘 가봐 소혜는 자기 전에 문을 닫지 않았다. 지훈은 소혜의 방 앞을 지나가다가 마침 그녀가 침대에 무릎을 꿇고 중얼거리는 것을 보았다.

“미스 진, 혹시 내가 모르는 종교 믿어?”

또다시 이런 모습을 들킨 소혜는 창피했다. 그녀는 지훈을 등지고 자신이 너무 변태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였다.

“그래, 나는 침대 신을 믿어. 침대 신은 나의 아름다운 꿈이 실현되도록 지켜줄 거야.”

“아, 그래. 뭐 좀 준비해 줘?”

“그럴 필요 없어, 침대 신을 성의 있게 믿으면 효과가 있어.”

“좋아, 그러면 나는 너의 예배 의식을 방해하지 않을게,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갈게.”

지훈이 가는 소리가 들리자, 무릎을 꿇고 있던 소혜는 몸이 풀려버렸다.

‘하마터면 또 창피한 일이 생길 뻔했네!’

...

오늘의 일은 여전히 유진 공주를 목적지까지 모시는 것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놀이동산이다.

유진과 지훈이 놀고 있을 때 소혜는 서 있었고, 그 둘이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소혜는 지켜보고 있었다.

둘이 바이킹을 타려고 기다리는 동안 옆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아가씨, 이것도 못 타요?”

소혜가 고개를 돌려 보자 어떤 대학생이었다. 소혜는 자신이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을말할 수 없었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학생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저도요. 좀 부끄럽지만, 전 남잔데도 이런 거 못 타요.”

“그게 뭐 어때서요. 억지로 타다가 다른 사람 몸에 토하는 것보다 나아요.”

이 말을 들은 그 학생은 웃으며 소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저는 양석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진소혜라고 합니다.”

석현은 기뻐했다.

“아, 이름 예쁘시네요.”

소혜는 석현의 희고 깨끗한 얼굴을 보고, 고질병이 또 도졌다.

“고마워요, 번호 드릴게요? 다음에 또 만나요.”

소혜가 능숙하게 석현에게 번호를 주려고 하는데, 가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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