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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화 핑크빛의 요절(3)

지훈은 소혜의 생각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친절하게 지갑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기사님보고 너 데려다주라고 말해 놓을까?”

소혜가 고개를 끄덕이려 하자 지훈은 방금 떠오른 듯 안타까워했다.

“맞다, 내 운전기사 휴가 내고 고향에 갔어. 미안해.”

소혜는 화가 났다.

‘내가 너 득의양양한 거 모를 줄 아나?’

소혜는 무리수를 던졌다.

“너도 봤잖아. 나 택시 탈 돈도 없고, 살 곳도 없어. 그래도 친척인데 하룻밤만 재워 줘.”

그녀는 소파에 있는 쿠션을 안고 말했다.

“나 소파에서 자면 돼.”

지훈이 거절하기 전에, 그녀는 큰소리쳤다.

“이 어두컴컴한 밤에 나 같은 소녀가 만약 어떤 변태한테 잘못 걸려서 사고라도 나면, 둘째 형님한테 뭐라고 할 건데!”

지훈은 눈썹을 찌푸렸다.

“나는 우리 형이 널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사실 나는 둘째 형수를 제외하고 민도윤도 형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걸?”

“게다가.”

지훈은 소혜를 한 번 보았다.

“널 집에 남겨 두면 나도 위험하다고 생각해.”

소혜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는 소파에 뛰어올라 소파의 높이를 빌어 지훈을 가리키며 화를 냈다.

“너, 너, 나 너한테 40억 넘어 썼어! 소파 하루 빌려 쓰겠다는데 왜 그렇게 굴어! 네가 이렇게 도덕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으면 이 돈 가지고 스틱스에 갔을 거야! 경수혁은 너처럼 이렇게 무정하지 않아!”

지훈은 미소를 지었다.

“미스 진, 네가 밟고 있는 이 소파 얼마짜린지 알아?”

“어...?”

소혜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피부보다 부드럽고 광택이 나는 소파를 바라보았다. 비싸 보이는 소파에서는 돈 냄새가 풍겨 왔다. 지훈의 말을 들은 소혜는 소파 위에서 뛰던 동작을 멈췄다.

“어, 얼마야?”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아. 마침, 네가 나한테 쓴 돈보다 세 배가 많아. 가죽을 한 번 관리하는 데만 해도 1,800만 원 넘어 드는데, 네가 남긴 발자국은.”

지훈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계속해서 얘기했다.

“적어도 5,400만 원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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