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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화 핑크빛의 요절(4)

지훈이 몸을 돌리자 소혜는 중얼중얼 혼잣말했다.

“헤헤, 수혁을 찾아가 축하 파티 열어야겠어.”

“20만 원이면 충분할 거야.”

소혜가 열심히 돈을 세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돈을 모두 가져가 버려 5천 원조차 남지 않았다.

소혜는 너무 화가 났다.

“너 왜 그래!”

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자.”

소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렇게 적은 돈까지 탐낸다고?”

지훈은 돈을 만지작거리며 아쉬워했다.

“좀 적긴 해도 돈은 돈이잖아. 이거라도 만족할게.”

말을 마치자, 그는 소혜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돈을 주머니에 넣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소혜는 지훈의 뒷모습을 보고 울먹이며 이를 갈았다.

‘이제 돈이 생기면 꼭 지훈을 붙잡고 잘 거야!’

‘근데 언제쯤 돈이 생길 가...?’

...

다행히도 지훈이 너무 나쁜 사람은 아니라 소혜를 기숙사에 쫓아 보내지 않고 게스트 룸에 안배해 주었다.

그녀의 강력하게 요구하에 하녀는 그녀에게 지훈과 같은 층에 있는 방을 청소해 주었다. 비록 지훈의 방은 중간에 있고 소혜의 방은 구석에 있지만, 그녀는 자신을 위로했다.

‘같은 층에서 자는데, 한 침대에서 자는 일도 멀지 않았을 거야.’

샤워를 마치고 지루함을 느낀 소혜는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지훈과 자신이 맞팔한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고 예전의 일이 떠올랐다.

그녀가 첫 달에 지훈이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서 바로 VIP 카드를 만든 것을 후회했다. 처음부터 입맞춤할 거라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기껏해야 손잡는 정도라 예상했었다.

그 뒤로 두 달 동안은 VIP 손님이 아니라 그저 문자로만 애정 표현을 주고받는 것이 싱겁다고 생각했다.

‘지훈이 이렇게 돈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모기처럼 몸에 혹을 만들어 주는 건데!’

‘흑흑, 지금 만나는 부잣집 아가씨는 그렇게 돈이 많은데, 자연스럽게 서로 간의 진한 교류가 있었겠지!’

소혜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팠다. 불이 꺼진 복도를 보더니 갑자기 대담한 생각이 든 듯싶었다.

‘이렇게 어두운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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