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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화 핑크빛의 요절(1)

소혜는 예전부터 사람들이 민 씨네 집안의 부자들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었다. 첫째 도련님은 웃음 속에 칼을 숨기고, 둘째 도련님은 두말하면 잔소리이며, 다섯째 도련님은 놀고먹으며 생활을 즐기지만, 넷째 도련님이 바로 실질적인 명문 귀공자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아직 어려서 부잣집 도련님들이 얼마나 잘나가는 줄 몰랐다.

진작 알았더라면 일찍부터 돈을 모았을 텐데 말이다.

...

경성.

우아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남자는 스테이크를 썰고 있다. 그의 맞은편에 앉은 젊은 여자는 그를 보자마자 귀하게 자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튼튼해 보이는 몸에 매끈한 피부,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의 눈에는 하트가 나오고 있었다.

잘생기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와 예쁘고 수줍음이 많은 여자는 정말 잘 어울렸다. 이런 그림을 본 소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가장 구석에 있는 식탁에 기대어 있던 소혜는 돈이 없는 자신이 그런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없음에 화가 났다.

소혜의 인간미 없는 오빠한테서 지훈이 강원 부잣집 딸의 눈에 들어 그 집에서 4,000억을 주고 지훈을 사위로 삼겠다고 했다는 것을 들은 뒤로 소혜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지훈이 다른 집의 사위가 되기 전에 단단히 붙잡고 같이 자기!

둘째, 만약 저녁잠이 아니라면 낮잠도 괜찮다.

셋째, 만약 낮잠도 자지 못한다면 돈을 어디에다 썼는지는 알아내야 한다!

소혜가 지훈을 주시하며 웅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시야가 가로막혔다.

직원이 이를 가득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손님, 주문 도와드릴까요?”

지훈 때문에 비워진 자기 지갑을 만지며 소혜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야채 샐러드 하나 주세요.”

“네, 7만 2천 원입니다.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야채 샐러드가 7만 원이라고요?”

“네, 저희 가게에서 쓰는 야채는 모두 세계 각지에서 수입해 온 수입산 야채이고, 수석 셰프께서 요리해 주시기 때문에 많이들 찾아주십니다.”

소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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