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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시대의 변화

이 말을 들은 시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타협으로 동정을 바꿀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오준석의 태도가 더욱 나빠지게 할 수 있다는 걸 원영이가 모르는 게 불쌍했다.

그 뒤에 발생한 일은 추측하기 어렵지 않았다. 오준석이 오 씨네 집에 돌아왔는데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그녀와의 결혼까지 거절당하자, 모든 것을 원영에게 떠넘긴 것이 분명했다.

원영은 오준석의 거듭되는 비난에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시영은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목숨이 아깝네.”

오하연은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불쌍한 건 아니지. 내가 구했으니까.”

시영은 놀랐지만, 곧바로 웃으며 오하연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너 진짜 나를 미끼로 사용해서 네 동생을 함정에 빠뜨리고 말이야. 네 동생이 정말 나를 죽이려고 하면 네가 우리 집안에 어떻게 설명할지 보겠어.”

“그럴 리 없어.”

오하연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

“걔는 그런 패기가 없어. 만약 정말 그런 패기가 있었다면 오늘 이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내가 너에게 미리 오준석이 최근 사람들 모아서 너에게 손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잖아. 근데 굳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조심하라고 말해야 해?”

“에이!”

시영은 오하연의 입을 막지 못할 거 같아 케빈을 힐끔 쳐다보았다.

시영은 이 일을 확실히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케빈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일로 케빈을 놀라게 하려했다.

그러나 케빈은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죽은 사람을 바라보듯 차가운 눈길로 오하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하연은 위험을 느끼고 시영에게 말했다.

“남자 친구한테 날 죽이지 말라고 전해줘, 고마워.”

시영은 부드럽게 웃으며 케빈의 어깨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이런 동작을 하며 오하연에게 도발했다.

“누가 너더러 날 이용하라고 했어. 그러니까 널 이렇게 놀라게 하는 건 당연한 거지.”

오하연은 생명의 안전을 위해 가방에서 서류를 꺼냈다.

“이건 널 위해 설치한 덫이야. 백제그룹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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