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37화 성은우의 소식

결혼식 이후 성은찬이 공태준 쪽으로 넘어가면서 하윤은 더 이상 그를 만난 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은찬이 제 앞에 나타나자 세상에서 증발한 것처럼 사라졌던 성은우가 생각났다.

‘은찬은 은우 동생이니 은우 소식을 알 거야.’

하윤은 은우의 다리가 괜찮아졌는지 알고 싶었고, 지금 잘 지내고 싶은지 궁금했다.

여러 가지 감정이 쌓여서인지 하윤은 저도 모르게 은찬이 사라진 쪽으로 뒤쫓아갔다.

“잠깜만.”

해원의 밤도 경성 못지 않게 시끌벅적했기에 사람들 사이를 지나자 은찬의 그림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오가는 십자가에서 한참 동안 헤매고 있을 때, 하윤의 눈앞에 은찬의 모습이 또 언뜻 지나갔다.

그 순간 하윤은 눈을 반짝이며 곧바로 뒤를 쫓았다.

상대를 놓치기라도 할까 봐 최선을 다해 달린 하윤은 웬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고는 이내 직원 한 명을 붙잡고 물었다.

“혹시 열대여섯 정도 되는 남자애 못 보셨어요?”

직원은 하윤을 위아래로 훑더니 대답했다.

“따라오시죠.”

이윽고 하윤을 데리고 웬 칸막이가 있는 룸 앞에 도착했다.

“찾는 분이라면 이 안에 있습니다.”

한참 동안 직원을 뒤따라오면서 하윤의 마음은 어느새 가라앉았다. 심지어 이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이제야 눈치챘다.

“아닙니다. 밖에서 기다리죠. 지금 들어가면 방해가 될 테니까요.”

하지만 하윤이 문 앞까지 도착했으면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자 직원은 뭐가 그리 급한지 하윤을 다그쳤다.

“찾은 분이 안에 있는데 정말 안 들어가실 겁니까?”

직원이 이렇게 강요할수록 하윤은 룸 안에 뭔가 있다는 확신이 들어 요구를 거절했다.

“됐습니다.”

하지만 하윤이 몸을 돌려 떠나려는 순간, 등 뒤에서 문이 활짝 열렸다.

“윤이 씨.”

익숙한 목소리와 익숙한 호칭 그리고 익숙한 얼굴을 보는 순간 하윤의 흥분도 이내 사라졌다. 하윤을 부른 사람은 다름 아닌 공태준이었다.

“설마 일부러 은찬이를 이용해 나 여기로 데려온 거야?”

태준의 옷차림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평소에도 귀족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그였지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