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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서프라이즈

송씨 저택.

“헤어졌다고? 민시영이 너랑 헤어지자든?”

양태린은 놀란 듯 눈을 둥그렇게 떴다.

“전에는 너랑 결혼하려고 그렇게 수 쓰더니 이제와서 헤어져?”

송민우는 마치 혼이라도 나간 듯 낮게 중얼거렸다.

“시영 씨가 저 버렸어요.”

“뭐라고?”

아들의 말에 양태린은 펄쩍 뛰었다.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제가 정말 재벌가 아가씨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네. 그런 더러운 꼴 당한 여자를 어느 집에서 며느리로 받아주겠어? 차라리 잘됐어!”

이미 귀에 익을 정도로 들었던 말들이 이 순간 송민우에게 무척이나 거슬렸다.

“엄마, 제발 시영 씨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 돼요? 시영 씨 좋은 사람이에요, 다 제 잘못이라고요.”

“뭐라고?”

양태린은 너무 놀라 멍해졌다.

그러다가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테이블을 탕 내리쳤다.

“하, 내가 아들 잘못 키웠네. 내가 너를 얼마나 어렵게 키웠는지 알아? 그런데 민시영 때문에 엄마한테 그렇게 말해? 나 죽네, 나 죽어!”

이미 마음을 굳게 먹은 것 같던 송민우는 상심하는 양태린를 보자 또 마음이 약해졌다.

“엄마…….”

“그래, 차라리 죽어!”

하지만 때마침 문이 벌컥 열리더니 잔뜩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에 양태린의 눈에 맺혔던 눈물은 쏙 들어갔다.

심지어 흠칫 놀라더니 잔뜩 겁먹은 얼굴로 방금 돌아온 송경석의 눈치를 살피며 숨조차 제대로 내쉬지 못했다.

“여보, 언제 왔어요? 어, 왜 돌아온다 말도 없었어요? 미리 말하면 마중이라도 나갔을 텐데.”

“마중? 나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내가 어떻게 얻어낸 계약 건인데, 하필이면 민 사장을 건드려?”

송경석의 말에 양태린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니에요. 이게 다 민시영, 걔가 중간에서 방해한 거예요.”

“헛소리 집어 치워!”

송경석은 분을 참지 못하고 양태린을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당신이 둘째 숙모한테서 뒷돈 받고 지표를 함부로 고치지 않았으면 이런 사단이 일어날 일도 없었어! 계약 해지될 일도 없었고! 주제도 모르고 어디서 시영 양을 입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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