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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경악스러운 서프라이즈

방금 전 분명 만두를 먹었는데 딸기 케익의 달콤한 냄새를 맡으니 하윤의 위는 눈치껏 자리를 내주었다.

달콤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크림에 잘게 썰린 딸기가 섞여 있어 마침 하윤의 입맛을 자극했다.

그래서인지 하윤은 저도 모르게 물었다.

“이거 어디 거야?”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직접?”

공태준은 부드럽게 웃었다.

“네, 오랫동안 배웠거든요. 오늘도 2개나 실패했어요. 다행히 이건 그나마 괜찮아서 가져온 거고.”

태준의 말을 들은 순간 손에 들고 있던 포크가 무겁게 느껴져 하윤은 이내 포크를 내려 놓았다.

“공태준, 이럴 필요 없어. 나한테…… 빚진 것도 없잖아.”

“그 말 벌써 수십 번은 했어요.”

태준은 싱긋 웃었다.

“사실 알잖아요. 제가 빚 갚으려고 이러는 게 아니라는 거. 저 윤이 씨 좋아해요.”

태준은 마치 하윤을 놀라게 할까 봐 겁이라도 나는 듯 작은 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솔직히 겨우 잠재운 제 심장이 다시 깨어나기라도 할까 봐 두려운 것도 있었다.

그런 태준의 모습에 하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태준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해야 했다. 그래야 공은채도 하루 빨리 경계를 풀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한 사람의 감정을 이용할 수는 없었다.

“공태준, 난 이미…….”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태준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저 생일을 핑계 삼아 욕심 좀 채우려는 것뿐이니까. 그러니 말하지 마요.”

태준은 손을 들어 케이크를 하윤 앞으로 밀었다.

“얼른 케익 먹어요.”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맛있던 케이크가 갑자기 질려 하윤은 대충 먹는 시늉만 하다가 끝내 포크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 하윤이 포크를 내려 놓은 그때, 태준도 따라서 포크를 내렸다.

이윽고 테이블 위에 놓인 냅킨으로 입가를 닦더니 깍지를 낀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은우 다리 이제 거의 다 나았어요. 빨리 걷지만 않으면 겉보기에 아무 문제없으니 안심해도 돼요.”

안심?

어떻게 안심할 수 있단 말인가?

한때 가장 날카로운 칼이자 검으로 불리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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