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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민시영의 반격

다른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의논할 뿐이었지만 민병철은 이내 싸늘한 표정으로 민시영을 향해 소리쳤다.

“누가 너더러 들어오래?”

“저 회사 기획부장이에요. 다른 사람 허락 따위 구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민병철 사장이 지금부로 해고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시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의자에 앉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회사 사장은 주임보다 급이 높은 임원을 해고할 수 없다는 거 아시죠? 저 해고하겠으면 오빠한테 동의 구해요.”

그 말에 민병철은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

“내가 백제 그룹에서 일한 세월이 얼마인데! 몇 십 년 전 형님과 이 회사를 일궈낼 때 민도준은 태어나지도 않았어! 게다가 우리 회사는 배신자 따위 필요 없어! 당장 나가! 나가지 않으면 경비 부를 테니까!”

분노 섞인 고함소리가 회의실 안을 메웠다가 이내 농담 섞인 웃음 소리 때문에 끊겼다.

“잘 아시네, 그렇다면 얼른 준비해서 나가세요.”

“…….”

도준이 들오자 시끄러웠던 회의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심지어 민병철은 도준을 보는 순간 맞았던 갈비뼈가 찌끈거렸다. 하지만 이내 도준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눈치채고는 낯빛이 어두워졌다.

“내가 백제 그룹을 위해 몇 십년 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백제 그룹을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이 네 말 들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니!”

도준은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말은 번지르르하게 잘하네. 그래서 그동안 연봉 탔잖아요, 배당금도 받았잖아요. 집안 식구란 식구는 모두 회사에 끌어들였으면서 어디서 억울한 척해요?”

늘 가식적인 가면으로 저를 꽁꽁 싸매고 있던 회사 사람들은 도준의 말에 저마다 다양한 표정을 드러냈다.

회사에서 지위와 권력으로 남을 누르기만 하던 민병철은 더할 나위 없었다. 심지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얼굴이 시뻘게 진 것도 모자라 옆에 있던 무역팀 부장이 부축하지 않으면 바닥에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그, 그건 회사에 인재를 들여온 것뿐이야!”

“인재라고요?”

도준은 옆을 힐끗 쳐다봤다.

“들어와요.”

곧이어 두 경비원에게 꽁꽁 묶인 젊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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