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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우현수의 시각]

수아는 나를 차갑게 바라봤다. 몇 초 전까지만 해도 따뜻했던 그녀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순간 나는 살짝 실망했다.

“왜 왔어?”

수아는 무뚝뚝하게 물었다. 나는 억지로 그녀의 집에 들어섰다. 10년 동안 함께 살았던 여자인데 지금은 나를 마치 낯선 사람처럼 취급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이 적막함을 깨트릴 적절한 말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깁스한 수아의 팔을 보며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다. 게다가 주말은 내가 지훈이를 돌볼 시간이니 말이다.

방금 떠난 수아의 집에서 떠난 그 남자를 생각하니 짜증이 났다. 수아가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다니.

“아까 그 사람은 뭐 하러 여기 왔어?”

나는 애써 분노를 참으며 물었다. 그 남자가 경찰이고 수아의 목숨을 구한 건 알지만 선을 넘은 행동인 것 같았다. 그리고 수아 곁에서 맴도는 게 싫었다.

“너랑 무슨 상관이야.”

“내 아들이 집에 있는데 아침부터 다른 남자를 초대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 혹시 여기서 자고 간 거야? 그래서 방금 떠난 거야?”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우리가 헤어진 지 몇 달 만에 지훈이가 있는 자리에서 다른 남자를 데리고 오다니.

그러자 수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네가 청아를 집으로 불러들일 때 내가 뭐라고 했어? 그러니까 내 일에 끼어들지 마.”

나는 수아를 노려보며 말했다.

“청아는 달라.”

“뭐가 다른데?”

수아는 일부러 모른 척하다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나를 비꼬는 것처럼 말이다.

“아. 청아는 네가 사랑하는 여자지.”

나는 점점 더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갈았다. 나에게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 듯 툭툭 쏘아댔다.

“지훈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난 이제 싱글이야. 내가 누구를 집에 데려오든 내 마음이야. 이건 내 집이거든. 우현수, 넌 날 조종할 수 없어. 난 소개팅도 하고 데이트도 할 거야. 평생 싱글로 있을 생각은 없으니까.”

그 말을 듣자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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