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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이명천은 깜짝 놀랐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노태연은 악에 받쳐 이명천을 노려보았다.

“언젠가 너 때문에 내가 화병으로 죽을 거다. 꺼져!”

이명천은 노태연의 상태가 더 악화될까 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떴다.

문밖으로 사라지는 이명천을 바라보던 노태연은 가슴과 복부 사이에서 솟구치는 피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시커먼 피를 한입에 뱉어냈다.

그녀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씁쓸한 웃음을 머금었다.

“병이 점점 심해지고 갈수록 빈도가 잦아지네.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아. 정말 그 쓰레기한테 빌어야 하나?”

노태연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해결책과 명의를 찾아다녔는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의사도 그녀의 병을 고칠 수 없었다.

오늘 약혼식에서 강동준이 하는 말을 듣고 그녀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강동준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그녀와 강동준이 이미 팽팽히 대립하는 상황에서 그녀가 강동준에게 애원해도 그가 받아줄까?

창가에서 가만히 서 있던 임연비는 노태연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두 눈에 분노가 번뜩였다.

임연비 때문에 병에 걸린 조명훈은 그녀를 증오하며 약혼식에서 때려죽일 뻔했으니 결혼은 물거품이 되었다.

임연비는 이번 일로 이씨 집안에서 자신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노태연의 곁으로 가서 아부하며 자신의 입지를 지킬 기회가 있는지 알아보려던 찰나 우연히 노태연과 이명천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이명천은 노태연의 친아들이다. 이번에는 거절했지만 다음번에는?

게다가 노태연은 지금 마음이 흔들려서 강동준에게 병 치료를 부탁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

노태연이 LS그룹과 강동준의 용서를 맞바꿀까?

‘아니, 내 운명은 내 손에 달렸어.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돼.’

지금 유일한 방법은 강동준에게 애원하는 것뿐이다.

그래도 3년 동안 같이 살았던 부부의 정이 있는데 자기가 먼저 고개를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강동준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눈앞의 난관에 대한 해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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