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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양청아가 예약한 레스토랑은 꽤 괜찮은 수준이었다.

이유림과 강동준이 들어오면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며 양청아의 눈동자 깊숙한 곳에서 냉기가 번뜩였다.

강동준은 음지 출신으로 이유림과 접촉한 데는 분명 불순한 동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유림은 이미 홀라당 넘어가 절친인 자기 말조차 듣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강동준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꼼수를 생각해 냈다.

만약 강동준이 자기 말을 들어주면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넘어가고 강동준이 허튼수작을 부릴 것 같으면 바로 본때를 보여줄 심산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양청아는 백건을 다그쳤다.

“저 사람이 강동준이야. 이따가 최대한 술 많이 먹게 해. 술로 인성을 본다잖아. 술을 많이 마시면 본성을 드러낼 거야.”

백건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동자 깊은 곳에서 음흉한 기색을 번뜩였다.

석 달 동안 양청아를 쫓아다녀서 겨우 양청아와 만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양청아의 손도 잡아본 적이 없었던 그였다.

오늘 밤은 아주 좋은 기회였다.

강동준뿐만 아니라 양청아까지 취하게 할 생각이었다.

술에 취해 일이 벌어진 뒤에 양청아는 기껏해야 술에 취한 자신을 자책할 뿐 그에겐 어쩌지 못할 것이다.

네 사람이 모여 간단한 소개를 한 후 양청아가 예약한 룸으로 이동했다.

곧 술과 음식이 빠르게 올라왔고 백건이 웨이터에게 고량주 두 병을 주문하자 강동준은 서둘러 말했다.

“유림이는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서 술을 못 마셔요.”

양청아가 눈을 흘겼다.

“유림이가 못 마시면 그쪽이 마시면 되잖아요?”

강동준은 다소 난감한 표정으로 이유림을 바라봤고 양청아도 지지 않고 덧붙였다.

“유림아, 설마 남자 친구 생겼다고 제일 친한 친구인 날 버리는 건 아니지?”

이유림의 예쁜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난...”

그녀는 자신과 강동준이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강동준이 굴욕감을 느낄 것 같아 입에서 나오는 말을 삼켰다.

그런데 강동준이 울상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지금 유림이를 쫓아다니고 있는데 유림이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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