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화

육원준이 양청아에게 손을 뻗었다.

“남자 친구도 동의했으니까 빨리 가자고.”

화끈한 몸매의 미녀를 온몸으로 짓밟고 제대로 유린할 생각에 육원준의 아랫배에서 걷잡을 수 없는 열기가 솟구쳤다.

육원준의 손이 양청아의 손을 잡아당기기도 전에 눈앞에 손바닥이 점점 크게 다가오더니 날카로운 따귀 소리가 울리며 육원준은 팽이처럼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자리에 있던 모두가 당황했다.

상대는 무려 육씨 가문의 도련님인데, 이 촌스러운 남자가 감히 도련님의 뺨을 떄리다니?

더 살기 싫은 건가?

양청아는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가슴에 품은 채 강동준을 바라보았다.

강동준이 뭔가 꿍꿍이를 숨긴 채 이유림에게 접근했다고 생각하며 백건과 비교하기도 했었다.

그 당시에는 강동준이 쓰레기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궁지에 몰렸을 때 그 ‘쓰레기’가 나타나 구해줄 줄이야.

대신 이유림의 마음은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이유림은 양청아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강동준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육원준의 뺨을 때렸고 육원준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강동준이 비록 용대산과 아는 사이라고 해도 육원준의 압박은 당해내지 못한다.

제자리에 멈춘 육원준은 얼굴에서 느껴지는 불같은 고통에 눈동자가 살벌하게 번뜩였다.

그러다 강동준을 알아본 그는 꼭 귀신을 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조씨 가문, 오씨 가문만큼은 아니지만 조명훈과 임연비의 약혼식에도 초대받았던 그였다.

육원준은 강동준이 흑살을 죽이고 오성산을 불구로 만드는 장면을 절대 잊지 못했다.

당시 그는 스스로 이렇게 되뇌기까지 했다.

‘저 저승사자와 가깝게 지내지 못할 바엔 멀리 도망가자.’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는 ‘저승사자’를 만나고 말았다.

모든 게 떠오르자 육원준은 다리가 덜덜 떨리며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당... 당신은 강... 강...”

강동준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양청아한테 사과해.”

육원준은 감히 한마디 말도 하지 못했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대체 저 자식이 누군데 도련님이 저렇게 무서워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