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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임연비는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고 강동준은 소파에 있던 옷을 임연비에게 던졌다.

“옷 입고 당장 나가. 다신 보고 싶지 않으니까.”

임연비가 오늘 용기를 내서 강동준을 만나러 온 이유는 강동준과 잘 지내는 것만이 자신의 현재 신분과 위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임연비는 이렇듯 열연을 펼치며 자신의 미모로 강동준을 흔들고 싶었지만 그가 꿈쩍하지도 않을 줄이야.

단호한 표정의 강동준을 바라보며 임연비는 이를 악물고 강동준의 품에 뛰어들었다.

“사랑해요, 난 당신 못 떠나요. 제발 용서해 줘요. 반성하고 좋은 사람이 될게요.”

강동준은 그대로 임연비의 뺨을 후려쳤고 임연비는 얼굴을 감싼 채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옷을 입은 뒤 흐느끼며 떠날 준비를 했다.

임연비는 강동준이 마음을 바꾸기를 기다리는 듯 아주 천천히 걸음을 옮겼지만 안타깝게도 강동준은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방을 나서기 바쁘게 임연비는 쾅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았다.

임연비는 결국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닫힌 문을 보며 악독한 표정을 지은 채 돌아섰다.

‘강동준, 그래도 한때 부부였던 정이 있는데 그걸 잊어? 딱 기다려. 이 임연비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줄게.’

다음 날 아침, 강동준은 묘의당으로 갔다.

어제 이유림에게 안심 밀크티의 효능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이유림은 다소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강동준은 이유림의 믿음을 얻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심 밀크티의 재료는 흔히 보이는 약초로 무척 간단했고 한 시간 후 강동준은 약초 한 봉지를 들고 이유림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유림의 상처를 살피며 잘 회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강동준은 미소를 지었다.

이유림은 약초 봉지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뭐예요?”

강동준은 비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곧 알게 될 거야.”

이유림이 말하기도 전에 강동준은 약초를 들고 복도로 향했다.

복도에 있는 밥솥은 오래되고 낡았지만 안심 밀크티를 끓이는 데는 아무 문제 없었다.

몇 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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