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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강동준은 은도연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나한테 보상해 줄 거면 은씨 가문을 통째로 가져오라고 했을 텐데요. 이 정도로는 눈에 안 차요. 내가 원하면 언제든 천해를 통째로 살 수도 있으니까.”

강동준은 자신이 가진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본 적도 없었다.

그가 기꺼이 신분을 포기하고 평범한 시민이 되려 했던 이유는 바로 은혜를 갚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은혜를 갚으려고 결심했으니 이유림이 원하는 건 전부 들어줄 생각이었다.

이유림이 무일푼으로 창업하고 자신의 힘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능력으로 언제든 그녀에게 여왕의 삶을 안겨줄 수 있다.

은도연은 자신이 은훈정을 구해준 대가로 무언가를 바란다고 생각하며 빨리 이 일을 끝내기 위해 이제는 고작 가게 하나를 들고 와서 모욕하고 있었고 이에 강동준은 진심으로 화가 났다.

은도연도 마찬가지로 화가 났다.

그녀는 줄곧 강동준이 주제도 모르고 많은 걸 바란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이미 이 문제를 끝내기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춰 일을 처리하는데도 이 자식은 감히 은씨 가문을 통째로 원하고 있었다.

그 생각에 은도연의 목소리에 살기가 감돌았다.

“강동준 씨, 적당히 해요. 안 그러면 내 말 한마디로 당신 천해에서 발붙이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강동준은 은도연과 더 대화할 흥미가 떨어졌다.

“그럼 해보든지.”

은도연이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강동준, 대체 원하는 게 뭐야?”

강동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냥 나 좀 내버려둬.”

은도연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가 덧붙였다.

“말했잖아, 구해준 사람 적으로 돌리기 싫다고. 또 오면 그땐 나도 가만 안 있어.”

은도연의 예쁜 얼굴이 빨개졌다.

“난 당신한테 은씨 가문을 넘겨주지 않아!”

강동준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럼 네 할아버지 목숨이나 돌려주든지.”

그 순간 은도연은 잡아먹을 사람을 고르는 맹수를 보는 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강동준은 은도연을 쳐다보지 않고 곧장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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