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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바로 앞에 있던 음료를 집어 백건에게 뿌린 이유림은 강동준을 잡아끌며 말했다.

“가요.”

격분한 백건이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이유림...”

백건이 미처 위협적인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강동준의 눈빛이 무섭게 번뜩였다.

“한마디만 더 해, 가만 안 둬.”

강동준의 눈에서 집어삼킬 듯한 위협감을 느낀 백건의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눈앞에 이 자식은 무섭지 않았지만 그의 뒤에 있는 전보민은 너무 무서웠다.

이 자식이 전보민 앞에서 몇 마디 꺼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지도 모른다.

강동준과 이유림이 떠나자 백건은 곧바로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젠장, 조금만 늦게 도망쳤어도 내가 너 죽여버렸어!”

비겁한 백건을 바라보는 양청아의 눈에는 실망감이 번뜩였다.

강동준이 아무리 남에게 빌붙어 산다지만 위험에 처했을 때는 과감히 맞서 싸울 줄 알았다.

육원준 앞에서는 쥐새끼처럼 소심했던 백건이 강동준 앞에서는 그토록 거만하게 굴었다.

그러다 강동준이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자 또다시 겁에 질려 찍소리도 못했다.

‘둘 중에 대체 누가 쓰레기인지.’

백건은 양청아가 이런 생각을 하는 줄도 모른 채 과장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네 친구가 저런 제비 만나는 건 위험해!”

양청아는 벌떡 일어나 백건을 무시한 채 곧장 문밖으로 나갔다.

양청아가 가자 불순한 의도로 양청아를 취하게 하려던 백건의 시도는 자연스럽게 보류되었다.

사라지는 양청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백건의 눈동자가 음침하게 번뜩였다.

“나쁜 년. 그럴듯한 방법으로 따먹으려 했더니 주제도 모르고. 이제부터 내가 무슨 수를 쓰던 날 원망하지 마.”

강동준과 이유림은 버스를 타고 빈민가로 돌아갔다.

검소한 이유림 성격에 언제쯤 자신이 차를 사는 걸 허락할지 생각하던 강동준은 문득 우울해 있다가도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르자 웃음을 터뜨렸다.

이유림과 함께 버스를 탄다는 사실을 부하들이 알면 입이 떡 벌어지게 놀랄 것이다!

이유림을 먼저 집으로 돌려보낸 강동준은 자신의 집을 향해 걸어갔다.

집에 도착하기 전 강동준은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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