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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이유림은 팀장과의 대화에 흥미를 잃었다.

떠나려는 이유림을 보며 팀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난 이 업계에서 오래 일해서 아는 사람도 많아. 내 말 안 들으면 여기서 가게 못 빌릴 줄 알아!”

이유림의 말을 기다릴 새도 없이 팀장은 손을 뻗어 이유림의 손을 더듬었다.

“하룻밤만 같이 보내면 돼. 손해 볼 것 없잖아?”

이유림은 팀장을 뿌리쳤고 그는 살짝 짜증이 나 있었다.

“주제도 모르는 년이!”

말하며 팀장이 그녀를 세게 밀치자 이유림은 쿵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때 문이 열리며 한 실루엣이 회오리바람처럼 달려들어 팀장의 뺨을 때렸다.

팀장님은 그대로 날아가 의자를 박살 내고 죽은 개처럼 바닥에 널브러졌다.

강동준의 눈에는 희미한 냉기가 감돌았다.

서둘러 매입처로 달려왔지만 이유림을 찾지 못한 그는 직원에게 물어봤고 이유림이 팀장의 손에 끌려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달려왔다.

한 발짝만 늦었더라도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강동준은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팀장이 선처를 구걸할 틈도 주지 않고 그의 앞에 다가가 이유림을 밀친 손을 세게 밟았다.

우두둑 뼈가 갈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팀장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눈이 뒤집힌 채 기절할 뻔했다.

그런데도 그는 악의에 찬 얼굴로 강동준을 노려보았다.

“이 자식, 내가 누구인지 알아? 넌 죽었어, 내가 장담하는데 넌 죽었어.”

강동준의 얼굴에 서린 냉기는 가시지 않았고 그는 팀장의 온전한 손을 다시 한번 밟았다.

이유림은 무의식적으로 이를 막으려 했지만 강동준이 자신을 위해 악마가 되었다는 걸 알았기에 입가에 차오른 말을 다시 삼켜버렸다.

위층의 소란을 듣고 아래층에 있던 직원들과 경비원들이 모여드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구세주가 도착한 것을 본 팀장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뭐 하고 있어, 이 자식 잡지 않고! 내가 저 자식 팔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경비와 남자 직원들은 강동준을 둘러싸고 있었고 여직원들은 시체를 보듯 강동준을 바라보았다.

“저 멍청이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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