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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이런 생각을 하며 강동준은 이유림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 노태연은...”

이유림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생각 정리를 못했어요.”

이유림에게 노태연은 어머니를 죽인 살인자이자 10년 동안 자신을 괴롭힌 사람이지만 그녀의 할머니이기도 했다.

누구라도 이런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을 거다.

강동준은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굴었다는 것을 깨닫고 부드럽게 웃었다.

“잘 생각해 보고 말해줘.”

이유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이유림과 강동준은 가게를 여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동준이 안심탕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이유림은 믿기지 않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안심탕도 한약인데 밀크티 가게에서 한약을 파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강동준은 서둘러 말했다.

“안심탕 레시피를 조금 바꿔서 밀크티랑 비슷하게 만들면 돼. 분명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야.”

조급한 표정의 강동준을 보며 이유림은 미소를 지었다.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다른 걸 생각해 봐요.”

이유림이 자신을 믿지 않는 것 같아서 강동준이 다소 침울한 표정을 짓는데 그녀가 용기를 북돋아 줬다.

“세상에 뭐든 한 번에 성공하는 법이 없고 난 이미 여러 번 실패할 각오가 돼 있어요. 맨 마지막에만 실패하지 않으면 그게 성공이잖아요, 안 그래요?”

강동준도 이유림의 밝은 기운을 받아 그녀와 하이 파이브를 했다.

“파이팅!”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함께 문을 나섰다.

이미 정오가 가까워진 시간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길가 포장마차에서 밥을 먹고 적당한 가게를 찾아 동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오후 내내 위치가 좋지 않거나 가격 협상이 되지 않아서인지 두 사람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유림은 조금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강동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하루 종일 고생했어요. 저녁은 내가 대접할 테니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강동준이 눈을 반짝거렸다.

“뭐 먹을 거야?”

이유림이 혀를 살짝 내밀었다.

“나도 몰라요, 청아가 준비했대요. 뭐든 마음껏 먹어요, 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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