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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임연비는 얼굴을 감싼 채 악에 받친 표정으로 일어났다.

“강동준...”

강동준의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임연비, 여기서 한마디라도 더 하면 시체가 될 줄 알아.”

순간 임연비는 마치 며칠을 굶주린 늑대가 자신을 노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온몸을 관통하는 냉기 속에서 그녀는 감히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때 강동준은 이유림을 두 팔로 감싸 안으며 부드럽게 다독였다.

“괜찮아, 괜찮아. 다 끝났어. 화내지 마, 화내면 안 돼, 상처 벌어지면 못생겨져.”

이유림을 이처럼 부드럽게 대하는 강동준을 보며 임연비는 살기 어린 눈빛이 번뜩였다.

강동준은 원래 자신의 것이어야 했다.

그는 자신에게 한 번도 저렇게 다정한 적이 없었다.

‘모든 게 저 불여우 때문이야! 이유림, 두고 봐!’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임연비는 강동준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직접 눈으로 봤기에 더 소란을 피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강동준은 임연비의 몸에서 살기가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임연비는 더러운 본성을 고치지 못한다.

제대로 끝장내야 다시는 이유림을 귀찮게 굴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강동준의 몸에서 느껴지는 살벌한 기운에 이유림도 덩달아 깜짝 놀라 살짝 몸을 떨었다.

이유림의 연약함과 무기력함을 알아차린 강동준은 살기를 거두고 부드럽게 이유림을 위로했다.

30분이 넘게 지나서야 이유림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다.

강동준은 안도의 긴 숨을 내쉬며 이유림의 얼굴에 난 상처를 살펴보았다.

조금 전의 흥분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상처가 잘 아물고 있는 것을 확인한 강동준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길어도 열흘이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겠네.”

이유림은 눈을 반짝였다.

“정말요?”

강동준은 이유림을 향해 싱긋 웃었다.

“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한 적 있어?”

이유림은 환하고 밝게 웃었다.

역시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여자는 없었기에 이유림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분이 좋아진 이유림을 본 강동준은 이를 악물며 물었다.

“이씨 집안 일은 어떻게 할 거야?”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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