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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오랜 세월 동안 감히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유림은 임연비를 알아봤다.

임연비가 온 것을 보고 임연비의 말을 들은 이유림은 인상을 찌푸렸다.

“여긴 왜 왔어?”

임연비가 그런 이유림을 안중에 둘 리가 없었다.

이유림 주위를 두 바퀴 돌던 임연비의 두 눈에는 경멸의 눈빛이 역력했다.

“너 같이 천한게 감히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

이유림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시비 걸러 온 거야?”

임연비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넌 내가 시비 걸 가치도 없어. 너한테 알려주려고 왔어. 강동준은 내 남편이야. 사소한 오해가 있었고 홧김에 이혼했지만 그래도 우린 부부였고 꼭 화해할 거야. 그러니까 강동준 만날 생각은 접어.”

임연비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어떻게 하면 강동준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계속 생각했다.

고민 끝에 임연비는 이유림이 키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이유림이 강동준을 무시하고 자신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강동준은 분명 자신의 곁에 남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이유림을 찾아온 거다.

이유림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너랑 강동준 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내 알 바 아니야. 하지만 강동준 씨가 내 곁에 있겠다면 내가 왜 그 사람을 떠나야 해?”

이유림도 임연비와 강동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고 더군다나 임연비는 아버지의 사랑까지 빼앗은 사람이었다.

임연비가 굳이 여기까지 도발하러 찾아왔는데 이유림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임연비는 조롱하는 듯한 얼굴로 이유림을 바라봤다.

“강동준이 돈과 명예를 위해 앞뒤로 전보민과 용우희한테 빌붙은 건 알아? 그 사람은 악명 높은 제비야. 어떻게 그걸 용납할 수 있지?”

이유림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참든 말든 그건 내가 알아서 해. 근데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네. 넌 강동준 씨가 그런 제비라는 걸 알면서도 기어코 그 남자 곁에 있겠다는 거잖아.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이유림은 늘 괴롭힘을 당했지만 그 덕분에 외유내강의 성격을 키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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