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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늦은 밤, 이유림은 알 수 없는 한기를 느끼며 몸을 웅크렸고 강동준은 황급히 자신의 재킷을 벗어 이유림의 몸을 덮어주었다.

이유림이 거절하려 하자 강동준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넌 지금 환자야. 추워서 치료에 영향 주면 너 못난이가 돼.”

강동준이 자신을 겁주려는 것임을 알면서도 이유림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이유림은 양청아와 통화로 조금 전 가게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애원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청아야, 넌 연애 전문가잖아. 네가 나 대신 봐줘. 그 사람이 나 좋아하는 거야?”

화면 속 양청아는 눈을 흘겼다.

“그렇게 뻔한 걸 아직도 모르겠어?”

그런데 이유림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양청아가 입을 열었다.

“근데 그 자식 어딘가 수상해. 좀 더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아.”

하지만 이유림은 속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난 재앙을 불러온다고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데 저 사람은 내 곁에 있어. 저 사람은 나 때문에 곤경에 처할 걱정도 안 하는데 내가 뭐라고 조심하겠어.”

양청아는 그녀를 나무랐다.

“넌 예쁘니까 남자들이 좋아하지. 그 자식 돈 밝히고 얼굴 밝히는 제비일지도 몰라.”

이유림이 피식 웃었다.

“얼굴은 몰라도 어딜 봐서 돈을 밝히는 사람인데?”

양청아가 눈을 부릅떴다.

“바보야, 네가 돈이 없다고 해서 그 자식이 사기를 안 치는 건 아니잖아.”

이유림은 전혀 믿지 않았고 피곤하다고 둘러대며 양청아와의 통화를 끊었다.

다음 날 아침, 강동준은 일어나서 씻고 외출 준비를 했다.

어제 집으로 돌아온 강동준은 이유림이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말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장신구도 좋지만 이유림이 파는 장신구는 수공예품이라 그녀가 많이 힘들 것 같았다.

문득 한의학의 처방이 떠올라 강동준의 마음이 움직였다.

15평 남짓한 가게를 임대하려면 한 달에 비용이 40만 정도다.

안심탕을 한 그릇 끓이는데 드는 원가는 500원 정도이니 4천원에 팔면 된다.

요즘은 빠르게 변하는 주위 환경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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